진천동 선사유적지 소개에 이어 달서구 대천동에 위치한 한샘공원, 대천동 선사유적지를 소개한다.
대천동 선사유적지는 대구 최대 규모의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무덤군으로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선사유적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320년된 보호수 나무인 회화나무를 비롯해 넓적한 돌을 얹어 만든 고인돌(지석묘) 3기와 돌널무덤(석관묘) 68기가 집중 되어 있으며, 돌널무덤(석관묘) 밑으로는 달서구 월성동에서 발굴 조사해 이곳으로 이전 배치한 고인돌(지석묘)1기와 돌덧널무덤(석곽묘)1기가 위치해 있다. 또한 공원 한편에는 발굴당시 출토된 석검(石劍) 4점과 돌화살촉 4점을 전시해 놓았으며, 대구의 시작점이자 선사시대의 달서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학습용 안내판도 설치되 있다.
이곳 청동기유적은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월배 이안 아파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굴조사는 2006년 7월 10일부터 2007년 3월 21일까지 이루어졌다. 발굴 조사 당시 움집터와 무덤에서 무늬없는 토기, 반달칼, 숫돌, 돌화살촉, 돌칼, 붉은 간 토기 등이 출토 되었으며, 발견된 무덤들은 청동기시대 후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유적 발굴조사 당시 대천동 일대에는 단층 건물과 공장, 창고, 텃밭 등 지하굴착 작업이 필요 없는 건물들로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적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고 한다.
이곳 한샘공원은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와 산책로 주변으로 벤치들이 위치해 있고, 여름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바닥분수도 설치되어 있다. 조용한 산책과 함께 자녀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 한샘공원은 청동기인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의 공간이며 단지 무덤으로만 인식 한다면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우리의 선조격인 청동기인들의 흔적인 만큼 역사적 가치와 함께 꾸준히 보존해야 할 문화적 유산이다.
김재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