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억새평원이 있다. 성서공단 서쪽 끝에 있는 맹꽁이 서식지가 그곳이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달성습지 옆 둑길 아래 조성된 대명유수지에 가을이면 억새가 넘실거린다.
평소에도 해질녘 이면 멋진 노을이 지나가는 드라이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인데 가을이면 억새가 백발을 휘날리며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작년부터 억새들 사이로 데크가 설치되어 사진 찍으려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을 동반한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차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앞쪽은 대명유수지이고 낙동강 둑길 뒤쪽 화원 방향은 달성습지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주차할 공간이 전혀 없다 보니 아예 차선 하나가 주차 공간이 되어 버린다. 성서공단에서 월성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위험을 느낄 때가 많다.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지만 대구 4차 순환 도로 공사로 인하여 없어진 차선이 있어 도로가 좁고 사고도 잦은 곳이다.
그런데, 데크 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주차장이 왜 없는지 의문스럽다. 대구시 관계자 말에 의하면 “대명유수지가 지리적으로는 달서구에 속하지만 맹꽁이 보호구역인 관계로 대구시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대구시청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2018년 12월에 주차장이 착공되었고 2021년 1월에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주차장 규모는 300대 정도로 착공되었으나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를 찾는 시민들이 예상보다 많아져 대구시에서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또, 성서공단에서 화원유원지로 가는 월성교 건너기 전 오른쪽 길로 진입하는 차들이 많다. 들어왔던 길로 나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월성교 밑으로 돌아가면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길이 있다는데 안내문이 없어 처음오는 사람은 당황하기 일쑤다. 현수막이라도 하나 설치해 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실내 공간보다는 오픈된 장소를 선호하고 있다. 주차장이 하루빨리 완공되어 아름다운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윤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