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이곡동에 위치한 와룡윗공원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야외 분수가 있어 여름이면 지역주민이 많이 찾는 지역의 명소이자 휴식공간 이다.
이곳에도 순간 스쳐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의미 있는 장소가 있다.
공원 중앙의 시원한 분수 바로 옆 몇 그루의 나무가 우거진 잔디밭 위에는 애국지사 김병욱 선생의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김병욱(1920~1993) 선생은 1940년 12월 대구 사범학교 재학 중 몇 명의 뜻있는 동지들과 함께 항일 결사 단체 무우원을 결성했다.
무우원은 조선문학 연구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양하고 문화향상과 경제적 성장을 이루는데 목표를 두고 있었다. 또한 무우원이라는 항일 내용을 담은 인쇄물과 기관지도 발간했다.
사범학교 졸업 후 교사로 근무를 하면서도 무우원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다 1943년 6월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1944년 6월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6월을 선고 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공훈을 인정하여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 하였다.
애국지사 김병욱 선생의 송덕비는 일제 해방 이후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공적을 세운 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마을주민들에 의해 건립 되었으며 처음 파산동 야산에 있던 것을 1996년 4월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기자가 취재차 공원을 찾았을 때도 몇 번 두리번거린 후에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각외의 장소에 위치해 있었으며 송덕비에 관한 내용이나 안내 문구 하나 없이 비만 덩그라니 서있는 모습은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와룡윗공원을 찾아 시원한 분수와 함께 우리지역 애국지사의 숭고한 민족혼을 느껴 보기를 권한다.
김재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