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보다 더 큰 경기 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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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9]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축구팀
비장애인 축구팀과 친선경기. 회원 28명ㆍ월드컵 홍보 앞장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축구팀이 월드컵시민홍보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애인축구팀과 비장애인축구팀이 첫 친선경기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일 오전 10시 두류축구장에서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축구팀과 대구월드컵시민홍보단 축구팀이 친선축구대회를 열었다. 국내 처음으로 창단한 장애인축구팀에겐 창단이후 첫 경기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장애인축구팀의 함성과 열의는 대단했다. 경기 결과는 3대 1로 비장애인축구팀의 승리. 하지만 장애인팀들은 승리이상의 기쁨을 맛봤다.
1골을 기록한 장애인팀의 김두칠 선수는 “장애인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축구를 했는데 첫 골을 넣어서 너무 기쁘다”며 “축구를 통해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고 환히 웃었다.
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된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축구팀은 지난 1일 창단돼 28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장애인 축구팀은 지체 1급의 중증장애인부터 지체 6급의 경증장애인이 모였고 연령대도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모두 한 몸이 되었다.
조기회 등에서 골키퍼로 활약중인 오정헌 주장은 “팔다리가 불편한 우리들이 외형 그대로 드러나는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할 때는 누구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건강과 월드컵의 성공적인 기원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땀을 흘린 대구월드컵시민홍보단 축구팀들은 “불편한 몸으로도 축구에 열심인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며 입을 모았다.
윤수동 지체장애인협회장은 “장애인 축구팀을 처음 창단할 때는 불편한 다리로 무슨 축구를 하느냐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휠체어 배구팀, 볼링팀 등 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 동호회를 많이 창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정헌 주장은 “앞으로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해 친선경기를 자주 가질 예정이며 월드컵 홍보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축구팀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후원자를 찾고 있다.
후원) 956-4108, 대구은행 161-05-141535-002 예금주 사단법인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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