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몰아치기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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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6]
국민타자 이승엽(26)의 몰아치기 홈런은 언제쯤 시작될까.
이승엽은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0-7로 뒤진 3회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피코타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때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볼카운트 2-2에서 구질의 핀트를 못맞춰 방망이가 나가다가 엉덩이가 완전히 빠진 채 손목으로만 친 것이었다. 하지만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아 대구구장의 짧은 117m 펜스를 살짝 넘길 수 있었다.
이날 홈런은 이승엽에게 ‘완성’을 의미했다. 오른발을 땅에 살짝 닿을 듯 끌며 중심이동을 하는 새 타격폼이 완전히 몸에 달라붙은 것.
이승엽은 “지난해 외다리 타격폼이었다면 중심을 완전히 잃으면서 헛스윙했을 것”이라며 “새 타격폼이어서 중심을 잃고서도 정확히 쳐낼 수 있었다. 이제 폼에 대한 고민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은 지난 10일 롯데전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 6일 마수걸이 홈런을 쳤으니까 3,4일 간격으로 드문드문 홈런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승엽은 “썩 좋지는 않지만 타격감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인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몰아치기는 이승엽의 전매특허다. 98년 6월 13개,99년 5월 15개로 월간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다. 99년에는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54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해만 해도 이틀 연속 홈런이 7차례나 된다. 몰아치기야말로 이승엽이 3차례나 홈런왕에 오르며 국민타자로 우뚝 서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승엽의 몰아치기 홈런이 시작되어야 초반부터 예상 밖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삼성이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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