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신기장아나고’

입력
[2019-12-04]

살아있네~ 살아있어! 산곰장어, 아나고 전문점


모든 음식에 제철 음식이 있기 마련이지만,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해산물이 제철을 맞았다.
오늘은 다사읍 세천에 최근 오픈한 신기장아나고를 찾아봤다. 이곳은 싱싱하게 살아있는 산곰장어와 산아나고 전문점으로 이미 동네에서는 소문이 자자하고, 한번 찾은 손님들은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손색없다며 자주 찾는 곳이다.
매장 안을 들어서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결한 인테리어가 맘에 든다. 심지어 바닥엔 번쩍번쩍 광이 날 정도이니^^ 또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이 사장님의 청결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손님들이 앉는 테이블도 너무 촘촘하게 붙어있지 않아 여유로운 공간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대구에서 사실 산곰장어 요리전문점을 만나긴 쉽진 않다. 수족관에 보관한 곰장어나 아나고가 순환이 빠르지 않게 되면 살도 빠지거니와 맛도 없어지기 때문! 또 끈적한 진액 때문에 일반 가게에서는 손질하기에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신기장아나고의 시그니쳐 메뉴는 곰장어와 아나고, 그리고 오징어회 요리이다.
먼저 곰장어부터 말하자면 소금구이도 되고 양념도 가능하다. 막상 주문하려 보니 가격에 깜짝 놀란다. 양념곰장어가 소 20,000원 / 중 30,000원 / 대 40,000원이다. 둘이라면 제일 작은 거만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니~^^ 주문을 하니 미리 주방에서 1차 초벌을 한 후, 뜨거운 돌판 위에 올려주니 바로 먹을 수 있어 좋고~ 오래도록 뜨겁게 먹을 수 있어 좋고~ 갖은 채소와 매콤, 달콤한 양념으로 빚어진 곰장어구이와 마늘과 고추를 깻잎에 얹고 한입 가득 넣으니~ 와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경이로운 맛이다. 사실 얼마 전부터 이 맛을 느끼고 싶어 곰장어요리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시장을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맛보다니~
산곰장어를 즉석 해서 조리하니, 곰장어 특유의 싱싱한 육즙을 고이 간직한 채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산곰장어만이 낼 수 있는 맛을 모두 보여주는 듯하다. 곰장어 양념구이 삼매경에 빠져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덧 바닥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님!! 주방장님이 오셔서 곰장어를 다 먹고 난 후에는 꼭 밥을 볶아 드시길 강력히 추천하신다. 흐흐흐! 매콤달콤한 양념에 볶아 먹는 밥 생각을 하니 지금도 입안에 군침이 저절로~
다음은 산아나고회다. 어릴 때 울산 이모님 댁을 들르면 항상 먹던 회가 있다. 바로 아나고회! 어느 순간 바닷고기 회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아나고회가 잊혀졌지만, 이곳 신기장아나고에서는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대구에서는 흔히 볼 수 없지만, 바다 현지의 아나고회 전문집에서는 잘게 쓴 아나고를 숟가락으로 떠서 초장과 함께 비벼 먹는데 이곳 신기장아나고가 딱 그 맛이다! 아나고회를 잘게 써는 이유를 주방장님께 물어보니 아나고 본연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신선한 아나고회를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초장과 함께 깻잎에 싸서 먹으니 고소함이 입안 가득 즐겁기만하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빠질 수 없는 해산물, 바로 조개찜! 신선한 조개를 뜨거운 스팀으로 쪄서 나오는 찜 요리는 양념이나 간장 없이도 그 자체만으로도 짭짜름하고 담백한 맛이 단연 겨울철 최고의 바다 보양 음식이다.
신기장아나고에서는 겨울 한정 메뉴로 취급하는데 이 또한 넉넉한 양으로 오시는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겨울철 단골 메뉴이다. 이 외에도 신선한 제철 회를 취급하는데 요즘엔 밀치가 물이 좋다고 한다. 밀치회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가만히 보니 껍질 부분만 뜨거운 물에 빠르게 데쳐 회를 떠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연출해낸다. 제철 회라 당연히 맛도 좋지만, 색다른 식감이 입을 자꾸 방정맞게 움직이게 한다^^ 또, 광어도 1인분이 10,000원이라니~~ 서프라이즈하다!!
메뉴판을 보니, 광고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가 일반 횟집이나 곰장어집 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별다른 밑반찬 없이 주요리에 충실하기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다. 횟집에 회가 맛있고 양이 넉넉하면 되니 당연하다. 하지만 계란찜과 통마리 코다리 양념튀김이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이 두 개의 밑반찬이 진정한  한수인듯! 모든 이가 좋아하는 계란찜은 말할 필요도 없겠고, 한 마리를 통째로 내놓는 코다리 양념튀김이 담백함과 매콤함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꼭 추천하고픈 회가 있다. 항상 먹을 수 있는 회는 아니지만 바로 오징어회! 오징어회 명인으로 TV 출연을 3번이나 한 주방장의 오징어회는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오징어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오징어 손질하고 회를 장만하는 솜씨가 얼마나 빠른지 현란하다 못해 화려하다.
혹시 이 많은 음식을 먹고도 아쉽다면 바로 옆에 있는 짬뽕전문점 희락도 추천~ 돼지고기 육수가 아닌 닭고기와 야채 육수로 만들어 진한 맛의 감동이 일품이다. 이 진한 맛의 감동을 만들기 위해 2년 동안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맛집이란 맛집은 다 가보고 완성한 맛이라고 하니 충분히 기대해도 된다. 면도 흑미가 첨가돼 건강도 챙겨주고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취재:김준영>


맛있고! 저렴하고! 양 많고! 다사읍 세천리의 신기장아나고!               


☞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1599-1  ☎ 053.586.9988



푸른신문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