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자기개(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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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공부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개발 또는 자기계발이라는 용어가 범람하고 있다. 자기개발은 자기에 대한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 내거나, 자신의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우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의미 전달의 목적상 혼용하고자 한다.
자기개(계)발은 비단 다니는 직장이나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몸 값을 높이고 승진을 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 옛 말에도 “배워서 남주나?”라고 했다. 자기개(계)발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지금은 평생교육 시대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자기개(계)발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런 자기개(계)발 방법 중의 하나는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난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등 긍정적인 자기 예언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열심히 살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서든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매우 유용한 자기개(계)발 방법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메모는 아마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일 것이다. 영화 ‘명량’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옛날 장군의 메모(난중일기) 속에서 당시의 전장 상황을 숨소리까지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좌우명(座右銘)을 갖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좌우명은 가까이 써놓고 항상 수양(修養)의 재료로 삼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것이다.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많을 것이다. 살다보면 순간순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단 명료한 좌우명을 하나 정해놓게 되면 그것이 지표가 되어 순탄한 인생항로를 갈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개(계)발 방법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일 것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는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즉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싯구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두보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수레 하나에 2,000권 정도의 책을 실을 수 있다고 하니, 책 다섯 수레는 10,000여권이 된다. 이는 대략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거르지 않고 매달 10권 안팍으로 읽어야 할 양이다.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자기개(계)발을 통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면, 어떤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자기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일 뿐이다. 결국 행운도 끊임없는 자기개(계)발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행운이 온다.


구용회 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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