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넉넉하고 풍요로워 더욱 ‘따뜻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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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 _터미널 무료급식(비영리단체)


겨울이 다가온 게 느껴진다.
찬바람이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두 손이 두꺼운 외투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추위가 성큼 다가온 탓인지 더 훈훈한 정을 느꼈다.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터미널 무료급식 봉사단이다.
식사 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했는데도 벌써부터 식판엔 반찬과 과일이 세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켠에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따뜻한 밥과 국이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리고 있다. 조금 거들어 보려 한 소매 걷어올리자니, 이내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오셨다.
조금은 한가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리 안내를 하기도 하고, 준비된 식판에 정성껏 담아내는 밥과 국, 그리고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가져다 드리고 있었다. 두터운 외투를 입어야 하는 날씨에도 어느덧 봉사자들의 이마엔 송골송골 고운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비영리단체 터미널 무료급식은 2년 넘게 매월 두 번씩 이렇게 지역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참 바쁜 시간을 보낸 뒤 봉사단의 조동철 이사장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조동철 이사장은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잃고 돈벌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다 한때는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큰 빚을 지기도 했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한 끝에 3년 만에 다시 밥은 걱정 없이 먹고 살 정도가 되었다고…
이때부터 급식봉사를 하기를 각오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을 겪고 나서야 그 사람들의 사정을 알게 돼, 우리 사회에 나눔이 꼭 필요함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어릴 적 부모님께서 동네 어르신께 식사대접도 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했던 영향도 꽤 큰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조동철 이사장은 일찍 부모님을 잃은 탓에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해 드린 것이 가슴 한켠에 남아 무료급식 봉사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자그마한 식당을 하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으로 시작한 식사 봉사…
이제는 매월 2회씩 어려운 이웃이 있다 하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면서 무료급식 봉사를 다닌다. 무료급식 봉사 한번 할 때마다 500~1,0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오신다고 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물어봤다. 2.5톤 차량에 음식 조리도구를 비롯해 식기, 테이블, 의자 등을 준비해 시작한 급식 봉사하기 때문에 식재료 구입비용만으로 가능~
나머지는 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 대접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식재료 구입 시 본인 사정이 어려울 땐 지인들에 부탁하면 흔쾌히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보태어주는 것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간혹 기업체에서 도움의 손길이 와도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세금계산서 발행이 되지 않아 선뜻 나서는 업체는 잘 없다고 한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매주 100개씩 도시락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신청이 들어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고 대상은 저소득층과 어르신을 위해서 시작하려 한다. 내년엔 보다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 반찬 봉사도 계획 중이라고! 예전에도 잠시 시도는 했지만 반찬을 배달해줄 차량과 자원봉사자가 없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주위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다시 한번 준비 중이라고 한다.
조동철 이사장은 소박하지만 큰 꿈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어느 정도의 자금이 축적된다면, 경제력은 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당을 차려주고, 이분들은 다시 소정의 수익금을 무료급식과 봉사활동에 기탁해 나눔의 바이러스가 한없이 퍼지게 하고 싶다고! 또 식당을 경영하시는 분이 한달에 한번씩 본인의 가게에서 식사봉사를 한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현금 후원보다는 물품 후원(쌀, 반찬류, 채소 등)이 더 요긴하고 감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터미널 무료급식(비영리단체) 자원봉사 및 물품 후원  조동철 이사장 010-9195-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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