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선 行_김형범

입력
[2018-10-11]

이른 햇살안고 정선 간다
거기가면 네가 있을 것 같아
새벽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덜덜거리는 시외버스 차창 밖에는
정겨운 비탈밭, 속 깊은 계곡 곱게 치장하고 반긴다.


생의 끝이 저리 되어야지


낙엽이 뒹구는 숲을 걸으니
내 가슴을 밟는 거 같다.

한잎 한잎 조용히
가지 곁을 떠나는 뒷모습은 처절하다.


사그락 사그락 바스러지는 낙엽
삶을 사르는 생의 마지막 소리
는개는 저녁 숲을 지운다.



☞ 2011년 ‘사람과 문학’ 등단
    대구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국제펜문학회, 시.13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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