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갈비] 무한리필로 즐기는 수제 갈비

입력
[2018-01-25]

최근에 음식 트랜드를 보면 무한리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려운 경기 탓에 생겨난 또 하나의 새로운 음식문화라 생각된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사 먹는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식당들이 많아질수록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도 무한리필 전문점 한 곳을 다녀왔다.
바로 감삼동에 위치한 배갈비(배터지는갈비)라는 곳으로, 2016년에 문을 연 돼지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이다. 이미 달서구, 특히 감삼동과 죽전동 일대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한 이곳은, 수제 돼지 양념갈비와 국내산 삼겹살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문을 연 지 약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퇴근 시간 이후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꽉꽉 들어차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보자.
먼저 메뉴들을 살펴보면 단출한 편에 속한다. 양념갈비 무한리필과 흑돼지 삼겹살 무한리필, 그리고 이 두 가지 메뉴를 함께 묶어놓은 흑돼지 삼겹살+양념갈비 무한리필 이렇게 구성되어있으며, 이 외에 단품 메뉴로 양념갈비, 삼겹살, 항정살, 돼지껍데기, 문어 숙회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무한리필식당과 뷔페식당은 주인과 손님간의 안 보이는 밀당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적게 먹어야 이익이고, 손님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먹어야 본전, 혹은 그 이상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배갈비는 정반대인 듯하다. 밑반찬 구성이나 고기의 맛을 보면 오히려 주인이 더 먹고 가라고 손님들을 부추기는 것 같다. 일단 돼지고기는 매일 수제로 작업해서 양념까지 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식당 입구에서 보이는 주방 안 한쪽에서 쉴 틈 없이 고기 작업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양념갈비의 맛은 흔히 고기 공장에서 들어오는 일관된 양념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다른 무한리필식당과 비교해 양념이 과하게 강하거나 달지 않아 쉽게 질리지 않는다. 또 몇 번이고 리필을 해도 처음과 동일한 고기 질과 양을 유지 한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흑돼지 삼겹살 또한 괜찮은 편이다. 고기와 기름기가 적당히 층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여기에 함께 나오는 3~4가지의 소스가 정말 화룡점정이다. 특히 카레 가루의 경우 신의 한 수라 할 만큼 삼겹살과 궁합이 정말 잘 맞는데, 카레 가루 특유의 감칠맛도 좋지만 독특한 향이 삼겹살에 남아있는 약간의 잡냄새를 말끔히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줘 계속 리필을 외치게 만든다.
밑반찬들의 구성도 괜찮은 편이다. 아무리 잘 양념 된 고기나 기름기가 없는 고기라 하더라도 많이 먹으면 느끼함에 쉽게 질린다. 하지만 배갈비에서 제공되는 파 겉절이와 무절임은 이런 느끼함을 잡아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고기가 더 당기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샐프바에서 무한으로 제공된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배갈비는 철저하게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계획한 무한리필 전문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되고, 무한리필 식당의 일반적인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린 식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재:전재경>

☞ 달서구 와룡로 160 / 예약문의 053-294-5455





푸른신문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