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네 옛날 찐빵 손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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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따뜻하고 달달한 추억의 맛 찐빵 사러 오세요~


겨울이 시작되는 이맘때쯤엔 생각나는 추억들이 참 많다.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시던 어머님 모습부터 새벽녘에 내린 눈으로 눈쌈을 하면서 학교 가던 기억,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려놓고 수업을 하던 모습 등, 겨울에 얽힌 추억들이 어제일 같이 생각나기도 한다. 특히 방과 후에 친구들과 신나게 골목을 누비며 뛰어놀다가, 작은 구멍가게 앞에 서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빵 기계 옆을 떠날 줄 모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주머니에 동전을 털어 하나를 사서,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호호 불어가며 먹던 호빵의 맛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꿀맛이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동네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에는 어김없이 하얀 김을 잔뜩 머금고 있는 호빵 기계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세월이 지나 어느덧 중년이 되었음에도 그 옛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쥐고 먹던 그 호빵과 찐빵 맛을 잊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그 빵 속에 어릴 적 추억이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에 와서는 먹을 것이 많아져 호빵이나 찐빵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한 번 씩 팥이 잔뜩 들어간 찐빵이 생각 날 때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달성군 가창면 용계마을에 있는 찐빵 골목이다. 2000년도부터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 가창 찐빵 가게들은, 현재에 와서는 9곳으로 늘어나 대구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았는데, 2003년에는 매월 매출액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 가게들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창 찐빵이 유명해진 이유는 찐빵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팥소가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옛날에 먹던 찐빵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최근에 와서는 팥소뿐 아니라 옥수수, 고구마, 호박, 밤 등을 넣어 만든 다양한 찐빵들이 개발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찐빵 골목에 많은 찐빵집들 중 오늘 소개할 곳은 ‘추가네 옛날 찐빵 손 만두집’이다. 추가네 옛날 찐빵을 특히 좋아하고 자주 찾는 이유는 바로 팥 앙금 속에 토종밤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밤 조각이 들어갔다고 뭐가 크게 다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팥소만 들어간 찐빵의 경우는 팥의 단맛 외에는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추가네 찐빵집의 찐빵은 팥소 고유의 맛과 함께 타박타박 씹히는 밤의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여기에 밤이 팥의 단맛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팥의 단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찐빵 가게라고 해서 찐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왕만두와 김치만두, 찐교스도 있다. 특히 선물용 찐빵의 경우 한 박스에 찐빵이 무려 22개나 들어있는데, 1만 원밖에 하지 않을 만큼 싸도 너무 싸다. 왕만두(5개)와 김치만두(10개), 찐교스(10개)도 1인분에 3,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지만, 양도 푸짐해서 찐빵이나 왕만두의 경우 1인분만으로도 2~3명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제 제법 추워진 날씨 탓에 몸이 움츠려들기 일쑤지만, 요럴 때 뜨거운 찐빵하나 들고 호호 불어가며 먹는 맛도 겨울철에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추억이라 생각된다.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촉촉함과 따뜻함, 한입 베어 물면 달달한 팥소가 사르르 녹아드는 찐빵! 오늘 한번 드시고 싶지 않으세요...? <취재:전재경>

☞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1086 / 문의 053-768-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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