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한의 사통팔達]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입력
[2015-07-23]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매우 오래고 깊다. 수렵시대에는 서로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존경쟁 관계가 한동안 지속되기도 했지만 구석기시대를 지나면서 점차 가축화되기 시작 했다. 대략 기원전 2200여 년 전이라니 대단한 인연이다. 지금은 애완동물시대. 개나 고양이 심지어 뱀이나 악어 등 혐오 동물 까지도 애완의 범주에 드는 시대니 인간과 동물의 관계 진화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어느 동물이고 그 새끼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물론 덩치 큰 동물들도 귀엽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위험하다는 등의 이유로 대개 가까이 두지를 못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동물들을 가둬 기르며 완상할 수 있는 동물원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중세의 귀족들은 타국의 진기한 동물들을 수집 해다 기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았다는데 일종의 부나 권력을 동물들로 하여금 내비치는 효과로 볼 수가 있다.
요즘 같은 개념의 근대동물원이 등장한 것은 1752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문을 연 쇤브룬동물원이 효시라는 게 정설이다. 처음에는 왕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인척 정도에게만 공개됐지만 지금처럼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13년 후인 1765년의 일이다. 쇤부른동물원이 근대동물원의 효시가 되면서 이에 자극받아 10년 뒤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동물원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유럽에 동물원 바람이 불었으며 지구촌에 동물원이 없는 나라가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1909년 11월 1일 동물원을 개설했으며 그 날에는 순종황제가 임석해 서울 장안이 떠들썩하기도 했다. 대구는 지난 1970년에야 시립으로 달성공원동물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2000년 4월부터는 무료 개방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비좁고 특히 공원 내의 귀중한 문화재인 달성토성으로 인해 증개축 등 시설보강이 어려워 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가 몇 차례 이전시도를 했지만 민간투자 유치 실패 등의 이유로 미뤄왔고 최근 달성군과 수성구가 유치경쟁을 벌이게 됐다.
달성군과 수성구의 유치경쟁에서 우선순위는 무엇보다 역사성이다. 달성공원 동물원이 달성군으로 이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독도를 일본이 아무리 자기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질 않는가. 왜냐하면 고지도나 각종 기록 등 역사적으로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달성공원 동물원이 달성군으로 이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위성에도 달성군은 훨씬 앞선다. 대구에서도 가장 청정지역인 하빈면의 저렴한 땅값은 동물원이 들어 설 경우 같은 값에 수성구의 몇 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할 수 있다. 당연히 사파리 시설도 가능하다. 여기에다 대구교도소를 흔쾌히 받아들인 하빈 면민들의 열정이 동물원의 개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다. 접근성. 도시철도 지하철 2호선 문양역이 지척이다. 사통팔달 고속도로와 국도가 인접해 있다.
문화ㆍ관광ㆍ환경 등과의 연계도 결코 수성구 못지않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대구스타디움 같은 웅장한 시설은 없지만 낙동강과 비슬산의 정기 아래 사육신의 히스토리를 간직한 육신사, 아름다운 강정보의 디아크, 달성ㆍ하빈습지 등 자연친화적인 유산들이 즐비한 달성군이다. 이만하면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의 합당한 조건들인 접근성, 토지매입비, 입지환경성, 투자자 선호도, 주변연계성에 안성맞춤이질 않는가.
딱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한다면 하빈면은 대구시의 지역균형발전 도시정책에서 늘 소외되어왔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이전 심의, 평가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항목에서도 하빈면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때문에 달성공원 동물원이 달성군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동의할 일이다.



칼럼니스트·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

푸른신문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