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살찌는 약’ 잘못된 속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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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5]

어린이 녹용 먹여도 머리 안나빠져


여름에는 보약을 먹으면 안된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찐다는 등 보약과 관련된 근거없는 상식들이 많다. 또한 보약 천국이라할 만큼 우리는 보약 사랑(?)에 각별하다.
한의사들은 지나친 보약 남용은 오히려 몸을 해칠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보약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알아본다.
▲보약을 먹이면 살이 찐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렇지 않다. 흔히 어린아이에게 보약을 먹이면 살이 찔까봐 염려하여 보약을 먹이지 못하겠다는 엄마들이 많지만 보약은 살찌게 하는 약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써서 모자라거나 넘치는 기와 혈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 오히려 요즘은 한방 다이어트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전혀 근거없는 속설. 녹용은 하초의 기운을 북돋워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보혈, 보정 등의 효능이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다. 특히 허약한 어린이에게는 1년에 3~4회 녹용 넣은 보약을 써서 모자라 는 기와 혈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약을 먹는 동안 돼지고기, 닭고기는 금물이다
흔히 한약을 지을 때 금기 사항인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술 등을 먹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 속이 차가워진다. 평소에 속이 차고 배앓이를 자주 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 돼지고기를 과식하면 보약의 흡수를 막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닭고기는 살이 부드럽고 성질이 더운 편이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과식하면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피부 표면에 풍을 일으켜 뾰루지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술은 성질이 매우 덥고 기운이 맹렬하여 체내 기운의 평형을 잃게 만든다. 그러므로 보약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밀가루 음식은 대부분 성질이 차고 비장과 위장에 부담을 준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비생리적 체액인 습담을 쌓이게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약의 소화 흡수를 더디게 한다.
▲보약을 먹은 뒤 운동 등으로 땀을 내면 안된다
보약을 먹은 뒤 일부러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을 하면 땀이 나고 그러면 한약성분이 땀으로 빠져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땀을 통해 배출되는 건 노폐물이지 한약성분은 아니다. 오히려 한약을 복용할 때 운동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면 노폐물이 더 잘 빠져나가므로 권장하고 있다.



조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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