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게임중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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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부산에서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게임중독에 따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20대 남자가 게임을 그만 하라고 꾸짖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PC방에서 태연하게 게임을 계속한 일도 있었다. 또 인터넷게임에 빠진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갓난아기를 굶겨 죽인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런 충격적인 사건 이외에도 게임중독에 빠져 취업 시기를 놓치고, PC방을 전전하며 게임머니를 팔아 용돈을 충당하는 젊은이들도 제법 많다고 한다. 이제 게임중독은 개인이나 가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병리현상의 하나로 보고 대처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인터넷 중독률은 8.5%, 중독자 수는 191만3,000명에 달한다. 특히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2.8%로 더 높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은 2.6%, 잠재적 위험군은 10.2%다.
문제는 이렇게 심각한데 아직 우리 사회는 게임중독을 개인의 의지박약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많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사회 양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실에서 게임중독과 같은 병리적 현상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대구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숙형 치료 프로그램인 ‘인터넷 Rescue School’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보강하고 꾸준한 모니터링을 하는 등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과연 우리 사회가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삼아, 사회의 여러 층위에서 이에 대한 토론과 모색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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