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서 울려 퍼지는 희망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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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5]

심장병 어린이 돕기매주 토요일 자선공연시민들 호응 높아 보람통기타 밴드 ‘가인’

매주 토요일 지하철 성당못 역사에서는 통기타 밴드의 생음악이 울려 퍼져 갈길이 바쁜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통기타 밴드인 ‘가인’이 준비한 자선공연 때문이다. 어린이날인 지난 달 5일 두류공원에서 처음 시작된 가인의 공연은 2회부터 성당못역에서 토요일 오후 2∼5시에 어김없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무대와 장비 설치, 사회, 공연까지 자선공연을 총괄 지휘하는 가인의 멤버는 모두 9명. 음악을 하다가 뜻이 맞아 모인 20∼30대의 학생과 음악인 등으로 구성된 프로 밴드다. 이들은 자선공연 외에도 지역의 라이브 카페 등에서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김시영씨는 지난 수년간 지역의 각종 자선 공연에서 노래를 불러온 마당발. 이번 심장병 어린이돕기 공연도 김씨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단발로 열린 심장병 어린이돕기 공연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연을 보던 한 아주머니가 심장병을 앓던 자신의 아이도 모금한 돈으로 수술을 받아 살게 됐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더군요. 좀 더 많은 아이를 돕고 싶어서 상설 공연까지 준비하게 됐습니다” 가인은 지난 7일까지 모두 5회의 자선공연을 가졌으며, 한번 공연때마다 10∼20만원의 모금액을 거둬 전액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가인 멤버들의 땀방울과 시민들의 정성으로 모인 이 기탁금은 한국심장재단을 거쳐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하는데 쓰이게 된다. 자선공연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것 외에 통기타 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도 가졌던 가인은 모금뿐만 아니라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에도 큰 보람을 느낀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지켜보고 음료수를 전하는 관객,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관객을 볼 때면 뿌듯하고 훈훈해진다.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는 가인 멤버들은 시민들의 호응에 큰 용기를 얻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래하고 모금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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