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첫걸음은 ‘가계부’

입력
[2008-01-18]

새는 돈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알뜰 가계부 작성법재테크의 첫걸음은 ‘가계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와 함께 굳게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을 모으자’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들어오는 수입’이 늘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다. 새는 돈을 막는 것이다. 가계부가 그러한 절약의 유효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귀찮아서’혹은 ‘빤한 수입 지출인데 쓴다고 뭐 달라지겠어?’ 핑계를 늘어놓기 전에 일단 가계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놔보자. 의의로 빠듯한 살림살이에서도 솔솔 새어나가는 구멍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귀차니스트를 위한 가계부 작성법
해가 되면 마음먹고 써보리라 했던 가계부는 짧게는 일 일, 길게는 한 달이면 대부분 찬밥신세가 되고 만다. 일일이 기입하는 것도 귀찮고 막상 쓰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아 건너뛰는 경우도 생긴다. 가계부 쓰기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콩나물값, 기저귀값 하나하나 항목을 기록하려고 하기보단 ‘마트 쇼핑’ 등으로 간단하게 적자. 대신 이러한 항목에 대한 영수증을 첨부하는 것이 좋다.
가계부 쓰는 습관이 길러졌다면 예결산을 꼭 점검해야 한다. 가계부를 쓰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둬서는 안 된다. 가계부는 기록보다 평가가 중요하다. 불필요한 지출이 나가고 있는 건 아니지 아이의 교육비나 노후 대비한 예금 등 소득 대비 저축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가계 재무를 평가해야 한다. 매월 날짜를 정해놓고 평가하는 것이 좋다.
지출은 분야별로 살펴본다. 식비, 문화생활비, 통신비, 육아비 등 분야별로 계산해보면 어느 분야에 소비가 집중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줄일 수 있는 비용을 뽑아보고 다음달 예산을 조정할 수 있다. 예산과 결산이 차이가 있다면 그 원인을 알아본다.
특히 명절이나 가족 생일 등 연중 가정의 대소사 비용은 따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해당 월 뿐 아니라 올 한해 전체 예산을 미리 파악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동차세나 재산세, 휴가비용 등도 함께 포함해 관리한다. 일반적인 생활비보다 이런 비정기 지출에서 가계부의 구멍이 나기 쉽기 때문이다.

◆ 일일 작성은 수기로, 월말 결산은 인터넷에서
가계부 쓰기를 결심했다면 가계부를 장만하는 것도 소소한 고민이 된다. 프로 주부 같은 냄새를 물씬 풍기는 두툼한 가계부 책을 장만할까 아니면 인터넷 가계부를 활용할까.
아무래도 꼼꼼한 기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손으로 직접 쓰는 가계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매번 가계부를 쓰기 위해 컴퓨터에 접속하지 않아도 시일이 많이 흘렀을 때 책 한권으로 묶여진 기록들을 일기처럼 되짚어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라면 금융기관과 연계해 통장은 물론 각종 카드 대금까지 관리되는 인터넷 가계부가 편할 수 있다.
인터넷 가계부는 처음에 등록하고 기능을 익히는 것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입금과 지출 내역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것이 강점. 거래 은행의 계좌를 등록해둘 경우 공과금 이체 내역 등도 간편하게 정리된다.
주거래 은행 뿐 아니라 타 은행 통장, 가족의 통장, 카드 등의 현재 잔고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현재 각 은행이나 포털사이트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러한 가계부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다. 또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라면 엑셀프로그램 등으로 직접 가계부 양식을 짜볼 수도 있다.
비단 이중 꼭 한 가지를 선택할 필요도 없다. 항시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한 수기 가계부와 자동 결산이 되는 인터넷의 이점을 살려 일일 기록은 가계부 책으로 결산은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가계부 쓰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선경 기자

가계부 작성 및 관리 7단계
1. 수입을 파악한다. 월 급여 중 실수령액을 수입 금액으로 파악하라.
2. 지출금액을 항목별로 구분하라. ‘한 달 생활비 50만원’같이 뭉뚱그리지 말고, 전기요금, 식비, 의류비, 가족 용돈, 생활용품비, 교통비 등 지출 항목을 나눈다.
3. 명절 비용,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 휴가비용 등은 비정기지출로 1년 총 예산을 산출한다. 이를 다시 12개월로 나눠 매월 소요 예산을 배정한다.
4. 저축(보험)과 부채는 따로 관리하라. 매월 얼마씩 언제까지 저축 혹은 상환해야 하는지 파악해둔다.
5. 매월 항목별로 지난달(지난해) 가계부와 비교하라. 항목별로 증가한 부분과 예산 초과부분이 있는지 점검한다.
6. 최종 검토는 온 가족이 함께 한다. 또 가계의 수입지출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비슷한 소득의 다른 가정 사례를 알아보거나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7. 미래 설계를 하라. 주택 구입, 자녀 대학 진학 및 유학, 미래 노후자금 등 재테크의 기간별 목표와 금액의 규모를 정하고 이에 따른 저축 계획을 세운다. 장기적인 저축 및 지출 규모도 이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푸른신문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