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 살아있어” 웨이팅은 필수

우리 동네 핫플_이 가게 어때? 왔다 산아나고 산곰장어


한여름밤에 시원한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음식을 많이 찾는다. 덥다 보니 시원한 주류를 많이 찾는데, 그렇다고 꼭 시원한 맥주에 치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 치맥이 유명하기는 하나 살얼음 살짝 있는 소주에 아나고, 먹장어 등도 훌륭한 안주가 될 때도 많이 있다.
자주 먹던 생맥주+치킨에서 벗어나 날씨가 매우 많이 습하고 더워도 때론 주당들이라면 계절에 상관없이 주종을 가리지 않아야 하듯이 오늘은 소주에 곰장어 선택했다.
오늘 저녁 맛 나는 저녁과 가벼운 소주 한잔으로 오늘의 피로도 날리고 ‘소소한 행복’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찾은 ‘원조 왔다 산아나고, 산곰장어’ 위치는 우체국에서 구병원 쪽으로 50m 정도만 가면 된다. 왼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30년 이상 이곳에서 영업하는 소문난 맛집이기도 하다.
한때 구병원 인근에는 연탄 석쇠 구이집들이 많이 있었으나 이제는 많이 사라지고 여기만 남아있는 것 같다. 주차장은 가보지는 못했지만 뒤쪽 편에 몇 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 일행은 7명으로 2테이블을 잡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역시… 맛집들은 잠시 늦으면 함께 입장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히 타이밍이 좋아 함께 앉아서 메뉴판을 보니 “와우!” 무엇을 먹어야 할지….
주메뉴는 산아나고(양념구이, 소금구이), 산곰장어(양념구이, 소금구이), 국내산 양념 삼겹살, 사이드메뉴로는 무뼈양념닭발, 오징어 양념구이 등이 있었고 오늘 맛을 다 보고 싶다 생각에 무리한다. 처음은 아나고(소금구이), 곰장어(양념구이), 양쪽으로 주문 올리고 나니 기본 반찬에 미역국, 기본 쌈, 각종 쌈거리(양념장, 마늘, 고추 등)이 제공됐다. 개인적으로 미역국이 맛이 괜찮아서 추가 리필해서 혼자 먹기도 했다.
주문 후에 손질한 산곰장어의 뼈와 심장을 불판에 올려주셨는데 팔딱팔딱 뛰고 있는 심장이 식재료이지만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처음 보는 분들은 빼달라고 해도 될듯하다.
먼저 하얀 살의 아나고 맛은 역시 전문가가 구워주는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니 너무 좋았다. 조금 먹다 보니 다시 양념곰장어 등장에 또 맛에 한 번 더 홀릭한다. 일단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전체적으로 말수가 줄어든다.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음식을 먹어야 하니깐….
양념 삼겹살과 양념 오징어를 추가로 주문하고 잠시나마 사담했다. 금방 먹은 음식 이야기들인데 다들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시 나온 양념 삼겹살과 양념 오징어는 적당히 요리된 상태로 왔고 바로 먹어도 될 만큼이었다. 바로 잡은 신선한 식재료들을 사용해서인지 비슷한 양념 기본인데도 맛이 많이 달랐고 맛은 모두 괜찮았다. 소주 한 잔이라면서 된장찌개에 밥을 먹는 것은 패스할 만큼 함께한 지인들이 만족하면서 저녁 자리를 마쳤다.
장마가 지나가고 나면 폭염이 우릴 힘들게 하겠지만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꼭 치맥이 아닌 아나고로 치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음식은 말로 다 설명이 안 될 때도 많이 있다. 그럼 가봐야겠지….

☞달서구 감삼북길 164(감삼동 140-27) / 예약전화 ☎053-566-1845

정말봉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