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이유 모를 소화불량, 한의학적 변증을 따라 치료해야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안된다’, ‘입맛이 없고 먹으면 명치께가 더부룩하다’
진료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증상이다. 소화가 안되고,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한 증상, 트림이 자주 나는 증상 등 이러한 소화불량 증상은 있는데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소화제만 처방해주는 환자들이 있다. 일명 ‘기능성소화불량’ 즉, 위장관에는 이상이 없는데 환자의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한의학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사람으로, 간위불화(肝胃不和) 소화불량이다. 음식을 먹으면 옆구리, 가슴이 아프고 트림이 자주 나온다. 속이 쓰리거나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불량 증상 외에도 간(肝)의 기운과 연관된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치자, 청피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면서 위장기운을 도와야 한다.
두 번째는 소화기가 약한 사람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 비위허약(脾胃虛弱) 소화불량이다. 음식을 소화, 흡수해야하는 비위기능의 힘이 약해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명치부위의 복통을 자주 느낀다. 무른 변이나 설사를 자주 보고 영양흡수가 잘되지 않아 피로감도 높고 만사 귀찮음을 호소한다. 인삼, 백출 등 위장관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처방을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는 설태가 두텁게 껴있는 식적담음(食積痰飮) 소화불량이다. 식후에 속이 더부룩할 뿐 아니라 배에서 자주 물 흘러가는 소리가 난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느낌을 자주 받으며 몸이 잘 붓는다. 혀를 살펴보면 백태가 두텁게 껴있는 경우가 많다. 반하, 지실 등 식적을 몸 밖으로 제거하고 위장관 움직임을 개선해야 한다.
기능성소화불량을 치료하기 위해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간혹 환자분들에 따라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식생활 개선을 이룬 분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어 괴로워하기도 하는데, 모든 음식을 스트레스 받으면서 줄이기보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속이 불편한 음식 위주로 가리면서, 차가운 음식, 기름진 음식은 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능성소화불량은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면역이상, 정서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화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한의학적 변증에 따라 치료받길 권장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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