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나의 기분, 소화(消化)에 영향 줄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된 상태에서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고 더부룩해진다. 실제로 마음상태가 위장관의 상태에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입맛도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심지어 체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기능장애를 갖고 있어 양방에서도 소화제에 신경안정제와 같은 신경정신과약물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칠정(七情)과 같은 마음상태, 감정상태가 오장육부의 움직임과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대표적인 것이 사려과다(思慮過多)다.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면 비장의 기능을 상하게 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음식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이 현대에 들어 두뇌-장관연결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장-뇌축(Brain-gut Axis)라고도 부르는 이 연결은 소화기관과 뇌가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개념이다. 식도-위-소장-대장으로 이어지는 소화기관에서 생기는 여러 정보는 뇌로 전해져 포만감, 소화불량, 구역, 복통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또한 장의 건강은 뇌건강에도 영향을 끼쳐 우울증이나 불안, 브레인포그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반대로 뇌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는 소화기관의 운동, 소화액 분비 등을 조절하고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감정상태(七情)를 질병의 원인으로 보아왔다고 이야기했다.
똑같은 소화장애라도 간울이 있으면 시호나 향부자와 같은 약재를 가미하고 심화가 있으면 치자, 황련 등의 약재를 가미해 소화불량은 물론 소화장애를 유발한 원인도 함께 개선하는 치료를 한다.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소화기관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관리가 필요하다.
나의 기분에 소화상태가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소화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명상, 호흡법 등으로 마음관리를 함께하기를 권장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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