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콜록콜록 환절기에 찾아오는 손님, 독감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되면 독감 환자가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독감 유행기간은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로 보고 있으며,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환자가 반짝 늘어나기도 합니다. 흔히 독감(毒感)이라고 하면 일반 감기보다 심한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봄과 겨울철에 유행합니다. 갑작스러운 고열(38℃ 이상)과 오한, 전신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서 기침, 콧물, 인후통이 동반됩니다.  
감기는 100여 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데, 그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Rhino)이며,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corona)입니다. 전형적인 감기 증상은 기침, 콧물, 인두통입니다. 인두통은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이야기합니다.
감기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면 보통 1-2주면 자연스럽게 낫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도 회복 가능합니다. 만약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39도 이상의 발열, 식은땀, 오한, 귀의 통증,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경우 다른 질환도 고려해야 하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감기를 감모(感冒), 독감은 시행감모(時行感冒)라 하여 구분해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소청룡탕, 구미강활탕, 삼소음, 연교 패독산과 같은 다양한 한약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약들은 건강보험적용이 되는 약들이 많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마황탕이 타미플루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고, 독감 예방접종을 할 때 ‘한약 복용을 한 사람들의 백신의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호흡기 질환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외출 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 나올 때는 옷소매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합니다. 귀가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도록 하고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합니다. 감기가 자주 걸리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목 뒤쪽에 위치한 대추(大椎), 풍지(風池), 풍문(風門)혈을 지압하거나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독감과 감기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