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이유없는 소화불량, 한의학에서 원인을 찾다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자주 체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잦은 불편감에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없거나 약간의 위염,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어도 잘 호전되지 않는다. 이런 기질적 병변이 없는데도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한다. 명치의 갑갑함,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 잦은 트림, 식욕저하, 목의 이물감, 복통, 변비, 설사, 두통, 어지러움, 어깨결림, 등통증 등을 느끼며, 원인없는 불편감에 삶의 질의 떨어지고 우울감, 불면 등 정서적인 변화도 유발된다.
한의학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은 식적(食積), 담적(痰積)에 해당한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찌꺼기가 쌓여 식적이 되고, 이러한 식적이 치료되지 않아 담적이 되어 결국 위장운동기능을 떨어뜨 리고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식적이 발생하는 원인을 ①비위허한, ②간위불화, ③위음부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위허한(脾胃虛寒)이란 소화기능이 약하고 냉(冷)하여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으로 선천적인 경우가 많으며, 생랭지물(生冷之物)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간위불화(肝胃不和)란 과도한 스트레스, 예민한 성격 등으로 스트레스가 위장기능을 저하시켜 발생한다. 현대의학적 병명으로는 자율신경실조증, 신경성소화불량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위음부족(胃陰不足)이란 소화기관 진액부족으로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것인데, 구강건조, 목의 이물감, 속의 답답함을 주로 호소하고 국이나 물 등 액체가 없으면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한다.
현대사회는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으면 활동량이 부족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통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밀가루 과다 섭취에 노출되어 식적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놓여있다. 과거엔 소화에 문제가 없던 사람들도 차츰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좋은 시대다.
담적, 식적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발생하면,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하여 노폐물을 제거하고 위장관운동성을 개선하는 한약복용과 함께 침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식적의 경우 보험한약의 복용 또는 침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기능성소화불량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고 나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소화를 위한 생활
– 음식은 규칙적인 시간에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다.
– 음식물을 물이나 국물에 말아서 먹거나 급하게 먹지 않아야 한다.
– 먹고난 뒤 바로 눕거나 앉지 말고 15~30분 정도 가볍게 산책을 한다.
–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가공식품은 가급적 멀리한다.
– 증상이 없는데 미리 소화제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밤 늦게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고 잠자기 3~4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무리 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