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해♬ 가야 해♬ 나는 가야 해♬

‘순이국수’ 먹으러 가야 해~♬♪

우리 동네 핫플_이 가게 어때? 순이국수


밀가루 음식 중 특히 국수를 좋아해서, 국수 맛집 도장 깨기 중 알게 된 순이국수는 멸치국수가 일품인 손맛 좋고 사이좋은 자매가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자매 두 분 다 성함이 ‘순’으로 끝나서 가게 이름을 순이국수로 정했다고 합니다.
멸치육수는 몇 년째 한결같이 진하고, 면도 퍼지지 않고 쫄깃쫄깃해서 멸치육수와 만났을 때 진짜 멸치국수가 뭔지를 보여주는 가게입니다.
면은 치자면을 사용하시는데, 단가는 비싸지만, 식욕을 돋우는 노란색이 예쁘기도 하고 소화도 잘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국수를 드시고 건강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면이 부드럽고 목에 넘어갈 때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면은 딱 4분만 삶는다고 합니다.
순이국수는 곱빼기를 주문해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보통 곱빼기는 추가 요금이 있기 마련인데, “추가요금을 왜 안받으시는지요?”라고 조심스레 여쭈니 자매 사장은 “식당을 운영해 보니 곱빼기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이윤을 덜 내는 거라 다소 고민하긴 했지만, 시골에서 태어나고 배고픈 시절을 많이 겪어 봐서, 우리가 식당을 한다면 푸짐하게 한 그릇 내어 주고 야박하게 준다는 말은 안 들어야한다는 소신으로 결정했고, 절대 후회는 없다”고 하십니다.
더 놀라운 점은 보통으로 시켜도 양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갈 때마다 “양 많이 주지 마세요”라고 미리 말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또 다른 별미인 비빔국수는 양념장이 참 신선합니다. 마트에 판매하는 기성품 양념장이 아닌 고추장에 파인애플, 오렌지 등 과일을 넣고 생강과 마늘은 가루를 넣어서 비빔국수 양념장을 직접 만드는데, 부추전에 올려서 먹으니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은 기분이 듭니다.
사이드 메뉴인 꼬마김밥도 꼭 한번 드셔보시면 좋겠습니다. 말이 꼬마 김밥이지, 당근, 어묵, 계란, 단무지 4가지 재료로 속을 꽉 채운 후 두툼하게 김에 말아서 나오는데, 어릴 때 소풍 가는 날 새벽에 엄마가 김밥을 말아주시면 옆에 앉아 계속 집어 먹기만 하다가 등짝을 맞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맛으로 김밥 맛집으로 전업해도 될 만큼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처음 가게에 온 손님은 1번 사장님, 두 번째 오면 2번 손님이라고 부르시는데, 며칠 전에도 다녀가셨다면서 그 단골분들이 국수 맛이 변함없이 깔끔 하다고 하면 그제야 안심이 된다고 하면서, 국수 맛을 지키고자 하는 초심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손맛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노력하고 가다듬지 않으면은, 변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장님께서는 정갈한 맛을 꾸준한 노력으로 유지하시는 편이라며, 순이국수를 찾아오시는 손님들께 국수 맛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국수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담아냅니다.
국수 하나에도 저런 정성과 노력을 쏟으면 인정받는 다는 울림에 “오늘 국수나 먹으러 갈까?”가 아닌, “이모님의 따뜻한 정성 한 그릇 하러 갈까?”라는 말로 바뀌게 해준 순이 국숫집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달서구 감삼길68, 1층 / ☎053-561-4112

박언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