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아트스타 2019 Ver.1 ‘이은재-겹쳐진 장면’ 展

봉산문화회관기획 |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관람일정 : 2019년 1월 11일(금) ~ 3월 17일(일), 66일간
▶작가만남 : 2019년 1월 17일(목) 오후 6시
▶워 크 숍 : 2019년 2월 23일(토) 오후 3시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언제든지 관람 가능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봉산문화회관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2019’ 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한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헬로우! 1974’는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해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가치 있는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이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유리상자 첫 번째 전시, 전시공모 선정작 ‘유리상자-아트스타 2019’ Ver.1展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은재(1972년생)의 설치작업 ‘겹쳐진 장면’이다.
이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시공간적 생태와 사물 흔적들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감수성을 시각화하려는, 어쩌면 어떤 이에게는 낯설기도 한 생태 순환계의 가상과 실상이 겹쳐지는 상태에 관한 작가의 보고서이다.
작가는 4면이 유리로 구축된 천장 높이 5.25m의 전시 공간에 자연의 숲을 닮은 생태계를 조성했다. 연못과 이끼, 나뭇잎과 나뭇가지, 식물의 넝쿨과 돌, 그물망과 계단, 여자 마네킹과 남자 인물상, 나무로 만든 사슴의 머리, 소금에 절인 종이, 의자, 액자, 화분, 타일붙인 쇼파 등 수많은 사물과 상황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생태계는 작가가 생각하는 시간과 상황과 물질의 변화에 관한 시각적 이미지의 설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은유하는 이 전시의 생태계 속에서 ‘우연’은 변화의 순간을 만나는 이유와 겹치는 지점이다.
전시 공간의 연못 안에 서 있는 ‘여자 마네킹’은 약 2년 전 어느 날 밤에 우연히 골목 옷가게 앞에 버려져 있는 것을 주운 오브제이며 작업장으로 옮긴 후 깨진 거울조각이나 이끼, 덩굴, 천조각 등을 붙이면서 주변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 옆에 하늘을 보고 누운 채로 매달린 ‘나무 조각을 이어붙인 남자’는 작가가 쓰다 남은 나무 조각들을 모아 크리스마스 장식용 사슴을 만들었다가 다시 분해해서 사람으로 재조립한 것이다. 이후, 2~3년 정도 비바람을 맞아 일부는 부서져 새로 덧붙이기도하고 갈라진 틈새로 잡초가 자라기도 하면서 변화하는 상태라고 한다.
전시공간의 가장자리에 놓인 ‘소파’는 작가의 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낡아서 버리려던 소파인데, 겉감 천을 벗겨내고 내부의 목재 구조물만 남겨뒀다가 옥상에 한동안 방치하면서 부서지기도 해서 보수도 하고 타일을 붙인 것이다.
‘계단형태의 구조물’은 작업장에 쌓여 있는 목재를 모아 만든 것으로 누워있는 남자와 함께 ‘야곱의 사다리’를 연상했던 작업이다.
여기에 서술한 각 사물의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작가로서는 알 수 없는 사물의 이야기와 사물을 관계시키는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다. 작가가 이해하기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조건들은 매순간 새롭게 배열되고 있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미지 저변에 또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실체의 이미지들이 겹쳐져있는데, 가끔씩 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시에 관한 해석은 작가의 독특한 창작과정과 그 태도의 이해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문의) 053-661-350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 자료제공:봉산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