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한 ‘고향의 맛’

우리 동네 핫플_이 가계 어때? 전인호 동해 해물찜 뷔페


두류먹거리 타운에 가심비와 가성비 둘 다 사로잡은 무한리필 뷔페식당이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보통 한식뷔페는 즐비하지만, 해물찜 뷔페는 흔하지 않은듯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월성동에서 해물찜 체인점을 크게 했었다고 합니다. 매스컴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문제로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 쪽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경영악화로 이어지다 보니,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해물찜을 타이틀로 한 접시 최소 몇만 원 하는 해물찜을 20첩 반상과 함께 내어놓으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에서 오늘의 동해 해물찜 뷔페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 놀랍습니다. 단독 7,000원에 배불리 해물찜을 먹고 나면 20여 가지 반찬, 쌈 그리고 후식까지 무한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장님, 이렇게 받아서 남는 게 있나요?”라고 여쭈니 멋쩍게 웃으시면서 조금은 남는데, 그 비결이 사장님께서 세 사람 몫의 일을 하시는 거라고 합니다. 요리는 물론이고, 카운터 담당에 식재료 농사까지 지어서 가게에 공급을 하시기에 주말에는 텃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본인이 농사지은 제철 채소들로 요리해서 식당에 세팅이 되기에,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신선하고, 직접 담은 매실액으로 양념하다 보니 요리가 달지 않고 깔끔한 한식 요리들이라 과식을 부르는 것만 같습니다.
반찬과 국이 매일 바뀌다 보니, 지금까지 연구해서 만들어낸 반찬 가짓수를 세어보니 200가지도 넘는다고 합니다. 반응이 좋았던 반찬들은 별도로 본인만의 레시피북으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해물찜이 재료와 양념 배합이 잘 되어, 밥을 부르는 밥도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물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을 살짝만 데쳐서 최대한 물기를 다 빼고 새우, 오징어, 굴을 넣고 옥수수 전분과 감자 전분을 1대1로 넣은 빨간 비법 양념을 섞어서, 손님들이 오기 직전에 내어놓는데 식어도 물기가 생기지 않고, 양념이 속 배여 제일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합니다.
지금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까지 장사해 달라고 하시는 손님들의 원성이 가득하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맛있는 반찬들과 해물찜을 내어놓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 같다고 합니다.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사장님께서는 시간이 나면은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반찬이 맛있는 음식점들을 찾아가 보고 어떤재료로 어떤 양념들을 배합한 건지 공부하면서 나름의 힐링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고물가 시대라서 인건비, 재료비, 부대비용 상승으로 뷔페값을 올릴까? 하다가도 매일 오시는 손님들과 “인터넷에서 보고 왔는데~ 집밥을 푸짐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해주시는 칭찬 한마디에 사장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서 밥값 인상을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하시는 소탈한 모습에 넘치는 인간미까지 보였습니다.
바짝 깎은 손톱에 두툼하고 물에 불은 사장님의 손을 보니 그의 바지런함과 한식에 대한 열정, 손님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기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두류먹거리타운에서 제일 핫한 가성비 끝판왕 동해해물찜 뷔페에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대구시 달서구 당산로 38길 12 / ☎053-651-0099

박언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