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나른한 봄, 기운을 살려주는 5가지 봄나물

본원 근처에는 시장이 있어 판매되는 식재료를 통해 계절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봄이 온 것을 알리듯 쑥, 냉이, 방풍, 멍게, 꼬막 등 봄을 대표하는 식재료들이 판매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신체활동을 따라잡지 못하는 신진대사 때문에 쉽게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느껴진다. 봄철 피로를 풀고 기운이 나게 도울 수 있는 봄나물 5가지를 알아보자.

▶쑥: 애엽(艾葉)이란 한약재로 사용되는 쑥은 예로부터 속이 냉(冷)한 사람들의 소화불량, 복통, 생리통 등에 활용되어 왔다. 비타민A, B, C, E까지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천연비타민제라고 할 수 있는데, 눈 피로 개선, 노화방지, 항산화효과 등에 도움이 된다. 쑥에 함유된 ‘시네올’ 성분은 살균효과가 있어 유해균을 줄이고 장관환경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냉이: 특유의 씁쓸하면서 향긋한 맛이 봄철 떨어지는 입맛을 톡톡히 살려준다. 채소 중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A, C,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여 평상시 허약하고 어지러움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간 해독을 도와 숙취에도 좋다.

▶방풍: ‘중풍(風)을 막는다(防)’라는 이름을 가진 방풍은 그 특유의 한약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방풍의 뿌리는 한약재로 사용되며 어린순은 봄철에 따서 음식으로 섭취하는데, 칼륨이 풍부하여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부기완화에 좋다. 장운동을 촉진하여 배변을 원활하게 도와고, 비타민C, P가 근육통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여 근육통, 관절염에도 도움이 된다.

▶미나리: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하며, 알칼리성을 띄는 식품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미나리는 술로 인한 주독(酒毒)을 풀어 음주 후 두통, 구토 등에 효과적이며 황달, 부인병 등에 좋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세먼지, 중금속 등 독소를 배출하고 피를 맑게 하여 미세먼지가 많은 봄날에 좋다. 다만 성질이 차고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달래: 특유의 ‘톡-’ 쏘는 매운 맛과 향으로 호불호가 있는 나물이지만, ‘알리신’이란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감소키시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원기회복, 자양강장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칼륨,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철분함유량이 높아 여성 질환, 빈혈에 도움이 된다. 다만 성질이 열(熱)한 달래는 빈속에 먹거나 과량 섭취 시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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