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내려놓으세요

어떤 사람이 영적으로 뛰어나다는 어느 절의 스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 저는 얼마나 힘든 삶을 지내는지 모릅니다.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나도 불행합니다. 제발 저에게 행복해지는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스님이 말했습니다. “제가 지금 정원을 가꾸어야 하거든요. 그 동안에 이 가방 좀 가지고 있어 주세요.”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행복의 비결을 말해 주지는 않고 가방을 갖고 있어 달라는 부탁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정원 가꾸는 일이 급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에 묵묵히 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무겁지 않다고 생각했던 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겁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30분쯤 지나자 점점 어깨가 쑤셔옵니다. 하지만 스님은 도대체 일을 마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참다못해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 이 가방을 언제 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까?” 이 말에 스님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무거우면 내려놓지 왜 지금까지 들고 있습니까?”
바로 이 순간 그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바로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려놓으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지는데, 그 무거운 것들을 꼭 움켜잡고 가지고 있으려고 하니 힘들고 어려웠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혹시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아닌지요? 모두 내려놓으세요, 그래야 행복이 바로 내 옆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나 그 계좌는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 당신이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그냥 사라져 버리죠. 당신이라면 그 날로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연히 그 날로 모두 인출하겠죠. 마치 시간은 우리에게 이런 은행과 같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86,400초를 부여 받고 매일 밤 우리가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진 시간은 그냥 없어질 뿐이죠. 잔액은 없습니다. 더 많이 사용 할 수도 없어요. 매일 아침 은행은 당신에게 새로운 돈을 넣어주죠. 매일 밤 그 날의 남은 돈은 남김없이 불살라집니다. 그 날의 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손해는 오로지 당신이 보게 되는 거죠. 돌아갈 수도 없고 내일로 연장시킬 수도 없습니다. 단지 오늘 현재의 잔고를 갖고 살아갈 뿐입니다. 건강과 행복 그리고 성공을 위해 모두 사용하시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요,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오늘이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귀한 선물입니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