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캠핑장에서 제대로 된 고기 맛!

우리 동네 핫플_ 이 가게 어때?  야외돼지 유천동


한적한 산과 강, 호수와 바닷가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먹는 ‘고기의 맛’이 있습니다. 텐트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모닥불 피워놓고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는 것도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힐링타임입니다.
멀리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집 가까이… 하천이 흐르고 정겨운 웃음소리가 들리는 도심 속에서 캠핑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유천동에 있는 ‘야외돼지’입니다. 아파트 사이로 진천천이 흐르는 바로 옆을 지나다 보면, 마당에는 즐비한 텐트들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고, 마당 한가운데는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커다란 트램펄린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텐트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되어있어 가족·친구·연인끼리 캠핑 가서 먹는 숯불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마당 한쪽에서 분주하게 저녁 장사를 준비하는 김정식 대표를 만났습니다. 저녁에 손님들이 많고, 홀에는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울 수 있지만 텐트는 안에서 고기를 굽게 되면 환기에 문제가 있어 직접 구워주신다고 합니다.
김정식 대표는 평생 살면서 가장 잘하는 것 중의 한 가지가 고기 굽는 거라 합니다. 직접 고기를 구워줬는데, 추가로 주문이 안 들어오면 한 번씩 ‘내가 뭔가 잘못 구웠나?’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룰 때가 많다고 합니다.
가게 마당에 텐트를 놓고 캠핑장처럼 바비큐를 한다는 것이 색다르다고 말씀드리니 평소 빙어낚시를 좋아하는데 하루는 낚시터에서 쓰는 텐트를 가게 마당에서 설치해서 말리다가 안에서 먹고 싶다는 어떤 손님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가게 안은 깔끔하고 고깃집 특유의 기름진 냄새도 안났습니다. 김정식 대표는 다른 집과는 다른 차별점으로 환기시스템을 강조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고깃집은 환기 모터를 1.5~2 정도 세기의 장비를 사용하는데 야외돼지는 3짜리 고출력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겹살 굽는 동안 연기 빨아들이는 걸 봤는데 보통 다른 집과는 확연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10여 년 가까이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고기에 관한 노하우를 익히고 다시 10여 년이 지난 지금 김정식 대표만의 고기에 대한 생각은 달랐습니다. “고기는 일단 씹기에 좋아야 합니다. 씹기 좋은 고기가 맛도 좋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주셨는데 한입 먹어보니 살코기 부분은 결대로 찢어지고, 지방과 함께 육즙이 입안에 가득 퍼졌습니다.
“지금까지 가 본 고깃집 중에 어느 집에 괜찮던가예?” 대표는 손님에게 어느 고깃집을 갔었는지 주로 여쭤본다고 합니다. 야외돼지와의 차이점과 다른 집들의 노하우나 손님이 가지는 생각들을 들으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에게 자극을 준다고 합니다.
멀리 캠핑 가서 먹고 할 것 없이 야외돼지에서 고기 한 점 먹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김정식 대표의 제대로 된 고기와 캠핑의 분위기까지… 유천동 야외돼지로 온 가족의 힐링 타임…

☞달서구 달서대로1길 36(유천동 334-3)/ ☎ 053-636-5708

최윤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