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웃음과 사랑

어떤 마을에 유명한 의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의사는 환자의 얼굴과 걸음걸이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척척 알아내 처방을 해주는 명의였습니다. 그런 그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가 그의 임종을 지켜봤습니다.
죽음을 앞둔 의사가 말했습니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세 명의 의사를 소개하겠습니다. 그 의사의 이름은 음식과 수면과 운동입니다. 음식은 위의 75%만 채우고 절대로 과식하지 마십시오. 12시 이전에 잠들고 해가 뜨면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걷다보면 웬만한 병은 다 나을 수 있습니다.”
말을 하던 의사가 힘들었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더 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 전보다 더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육체와 더불어 영혼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웃음과 사랑입니다. 육체만 건강한 것은 반쪽 건강입니다. 영혼과 육체가 고루 건강한 사람이 되십시오. 웃음은 평생 꾸준히 복용하십시오. 웃음의 약은 부작용이 없는 만병통치약입니다. 기분이 언짢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더 많이 복용해도 됩니다. 사랑 약은 비상 상비약입니다. 이 약은 수시로 복용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약입니다.” 의사는 자신이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준 후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 흔한 웃음과 사랑이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약이라니 금방이라도 손에 쥘 듯합니다. 그런데 통상 중요한 것은 얻기 쉽지 않습니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웃음과 사랑으로 얻을 수 있는, 몸에서만 나오는 4가지 만병통치 치료제가 있다고 합니다. 엔돌핀, 세로토닌, 도파민 그리고 다이돌핀이 그것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우리 몸속에서 생성되는 치료제로 그저 웃기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나오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좋은 음악을 듣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에도 분비가 된다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를 통해 면역력이 증가되어 항암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우울증까지 없애준다고 하니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많이 웃고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