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행운과 행복

시간이 없다고 쩔쩔매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리 바쁘게 사느냐고. 그의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많은 돈을 갖고도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리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그의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많은 권력을 갖고도 만족 못하는 정치인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권력이 필요하냐고. 그의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대체 행복이 무엇이기에 모두를 행복, 행복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철학자에게 물었습니다. 행복이 뭐냐고. 그의 대답은 ‘그걸 알기 위해서 평생 공부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였습니다. 많은 신도들로부터 추앙받는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그걸 알기 위해서 평생을 기도했지만 아직도 응답이 없다’였습니다. 수십 개의 계열 기업을 가진 대기업 회장에게 물었습니다. 행복이 뭐냐고. 그의 대답은 ‘그것을 알기 위해서 평생 돈을 벌었지만 이직도 행복하지 않다’였습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행복 찾기를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고 돌아오던 길에 추운 거리에서 적선을 기다리는 걸인을 만났습니다. 폐 일언하고 물었습니다. 행복이 뭐냐고.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오늘 저녁 먹을 끼니와 잠잘 곳만 있으면 행복한 것 아니냐.’ 라고요.
행복은 먼 곳에 있지도, 미래에 있지도 않으며,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어딘가에서 훔쳐올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행복하기 위해선 내 마음 속에 나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나만의 행복 공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자만이 불행을 자초하는 겁니다. 이제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의 행복관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뜬구름 같은 행운을 얻고자 ‘네잎 클로버’를 찾아다니다가 그만 소소한 행복인 ‘세잎 클로버’를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행복은 가까운 우리 곁에서 미소 짓고 있습니다. 얼른 안아 주세요. 비로소 나의 것이 되었네요.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