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각하는 요즘 시대 ‘청국장’

우리 동네 핫플_ 이 가게 어때?  도원 청국장 순두부


한때 짬뽕이 유행하던 시절 대구가 고혈압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오명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대구의 짬뽕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대중이 선호하고 유달리 대구가 고혈압 질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도 고층빌딩이 즐비한 곳에 있는 직장인을 위한 식당이나 방송과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가 보면 짜고 달고 지나치게 강한 감칠맛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지만, 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을 생각하면서 짜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합니다.
겨울이 한층 다가오는 10월의 마지막 주…
20여 년 전부터 짜고 단 음식들은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염분을 조절한 건강한 청국장과 순두부찌개를 만드는 진천동 ‘도원 청국장 순두부’ 이종숙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주문하고 차려놓은 반찬들을 보니… 이쁜 꽃이 디자인된 자기 접시에 반찬들이 나오니 왠지 고급 한정식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청국장과 순두부가 나와서 먹어보니 간이 짜거나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왜 이리 심심하지… 각종 반찬들과 같이 먹다 보니 약간 싱거운 느낌이 편안함을 줍니다. 보통 가게들의 염도와는 아주 달랐습니다. 특히 청국장은 기본적으로 염도가 높은 음식입니다. 청국장 고유의 맛과 향은 살아있는 데 반해 짜지 않으니까 다른 집과는 차이가 크게 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순두부도 마찬가지로 짜지 않고 순두부 고유의 고소 한 맛과 같이 있던 조갯살의 간간함이 어우러졌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여러 반찬과 골고루 맛있고 부담 없이 먹게 됩니다. 기분 좋은 한 끼를 만끽했습니다.
이종숙 대표께 이런 맛에 대한 생각을 여쭤보니 외식이라고 하면 짠맛, 단맛, 감칠맛을 생각하는 데 그런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래 안 오신답니다. 가게를 20년 이상 운영하시면서 지켜보니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 자극적인 맛을 쫓아가게 되고, 염분이 낮게 좀 싱겁더라도 부담 없이 즐기는 맛을 선사 해 보니 오히려 단골이 늘었다고 합니다.
청국장과 순두부를 직접 하는지 물어보니 시골에 콩 농사를 지으시는 지인과 10년 이상 거래하고 있답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여쭤보니 “없으면 안 팔아야죠.”하시며 “그냥 국수 더 삶아드리면 되지~” 하십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생각들을 여쭤보니 “그냥 계속 손님들 건강하게 드시는 거 보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라며, 잠시 생각에 잠기시는 모습에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짠 음식을 즐기다 보면 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됩니다. 짜지 않은 음식은 재료 하나하나 반찬 하나하나 고유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게 됩니다.
손목이 시근거리고 아파도 가벼운 플라스틱 보단 무거운 자기 접시를 사용하고 건강을 위해 염도를 조절하는 청국장과 순두부찌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진천동에 있는 도원 청국장 순두부 이종숙 대표께 저녁 한 끼 달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따스하고 건강한 엄마의 밥상으로 지친 하루를 위로해 드릴 겁니다.

☞ 달서구 상화로21길 23 / ☎ 053-634-3260

최윤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