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찾아가는 한의사!

어르신들을 위한 ‘왕진’의 부활

우리동네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경로당에서 건강체크를 받을 수 있다. 한의사가 찾아가는 이른바 ‘왕진’이 부활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대구한의사협회는 회원이 대구시에서 선정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필요한 치매, 중풍, 당뇨 등 노인성 질환을 주제로 상세한 건강상담과 더불어 필요시 응급 처치를 수행하는 등 경로당 주치의 역할을 맡아 활동을 하고 있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돌봄사업의 일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동 거리 등으로 평소 방문 검진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한의원에서 경로당을 방문해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진료안내도 하고 있다.

8월 25일 장기동 파랑새마을아파트 경로당 봉사활동에 참여한 참사랑한의원 오월환 원장은 2010년 개원 이후 꾸준히 이웃과 함께해 오고 있다. 이날 오월환 원장은 “왕진은 예전 병원이 많지 않은 시절 멀리 계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의사들이 직접 찾아가 진료를 했었던 것인데, 이번 봉사활동으로 환자분들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가 되길 바라며, 직접 상태도 살펴보고, 어떻게 아픈지도 물어볼 수도 있으며, 어르신들 생활환경도 병을 진행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이기에 직접 보고 설명하고 있다”며 찾아가는 돌봄사업의 좋은 점을 말했다.
사업은 매월 정기적으로 인근 지역 한의사 중 자원봉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 이후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됐다. 월별로 다양한 주제를 설정해 예방 및 관리 요령 등을 설명과 함께 질문을 받는 사실상 주치의 역할을 하는 셈이며, 해당지역 보건소에서도 1명씩 동행해 어르신들의 혈압·혈당 등 기초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월환 원장은 환절기에 들어선 요즘 흔히 찾아오는 질병 중 하나가 비염인데, 이는 자가면역 결핍으로 가벼운 운동과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병이란 자연, 먹거리, 업무 특성 등 각종 상황들이 연관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몸의 상태가 나빠졌다고 생각되면 빠른 시일 내 인근 병의원에서 진단을 받아보길 권유한다고 한다.
한편, 달서구한의사회는 이 외에도 10여 년 전부터 저소득층 한약 지원, 성장기 자녀 지원 사업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상담을 받으신 지역 어르신들도 최근 찾아온 증상이나 만성질환에 대한 상세한 설명만으로도 벌써 몸이 나아지는 것 같다며 기뻐들 하신다.
김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