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찾아가는 ‘한의사’

‘왕진’의 부활


대구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5일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로당 주치의 사업’ 활동을 펼쳤다.
달서구 지역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경로당에서 건강체크를 받을 수 있다. 한의사가 경로당을 찾아가는 이른바 ‘왕진’이 달서구에서 부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한의사협회에서는 한의사 회원 1명이 대구시에서 선정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필요한 치매, 중풍, 당뇨 등 노인성 질환을 주제로 상세한 건강상담과 더불어 필요시 응급 처치를 수행하는 등 경로당 주치의 역할을 맡아 활동을 하고 있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오월환 한의원장은 “왕진이라는 단어가 예전에 병원이 좀 희귀한 시절에 멀리 계시는 분들이 아프면은 의사선생님들이 직접 찾아가서 진료를 했다. 80년대 이후로 병의원 숫자가 많아지고 교통이 편해지면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왕진이란 게 예전보다는 흔하진 않다.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병의원 내원하기 힘드신 분들 직접 찾아가서 상태도 살펴보고, 어떻게 아픈지도 물어볼 수도 있다. 어르신들 생활환경도 병을 진행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다. 예를 들어 의자 높이라든지 식탁 높이 이런 것도 직접 보고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깐 아마 되게 좋은 사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의사들은 월별로 치매, 중풍, 당뇨 등의 주제를 설정해 1시간 동안 예방 및 관리 요령 등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사실상 주치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옥희 장기초록나라경로당 회원은 “아들 보는 것 마치 좋다며, 수고스러워도 이렇게 한 번씩 나와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경남 장기초록나라경로당 회원은 “아픈 곳을 상세히 설명해 주니 잘 이해가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구군별 보건소에서도 1명씩 동행해 어르신들의 혈압·혈당 등 기초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도 함께 진행된다.

안상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