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이석증의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 습관

이석증(BPPV)은 귀 안에서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이석(otoconia)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하는 어지러움을 이야기한다. 이석증은 대게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머리의 위치나 몸의 움직임이 자극요인이 된다. 자다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급작스럽게 발생하여 119를 불러 병원에 가셨다는 환자분들이 많다.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러움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식은땀 등 자율신경계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피로, 스트레스, 영양부족, 수술, 외상 등 여러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50대 이상에서는 노화와 영양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년여성에게 주로 발생하여 여성호르몬 변화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석증의 치료는 이석정복술/치환술이라 불리는 에플리수기법이며, 이 후 재활훈련을 진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치환술을 시행하면서 항히스타민제, 벤조디아제핀, 전정신경억제제, 항전간제 등을 사용하여 제한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신경기능이 저하되어 재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한의원에는 주로 만성이석증, 재발성이석증 환자들이 내원한다. 어지러움을 현훈(眩暈)이라 하며, 그 원인을 기허(氣虛), 담음(痰飮), 기울(氣鬱) 등으로 나누어 치료하고 있다. 외상으로 인한 이석증을 제외하고 만성 이석증의 경우 한약의 치료효과가 좋은편이다. 자주 사용되는 처방으로는 반하백출천마탕, 가미소요산, 궁궁산, 택사탕 등이 있다. 한약과 침구치료를 통해 예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고 재생시켜 이석증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예방한다. 또한 이석정복술, 재활운동 중 떨어진 기력을 회복시키는 보조적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 논문에 의하면 낮은 비타민D 수치, 높은 콜레스테롤, 낮은 골밀도가 이석증의 위험성을 높다고 한다. 반대로 이석증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에는 등푸른 생선, 계란, 우유, 두부, 브로콜리, 시금치 등이 있다.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이 병행되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잡곡, 지방이 적은 육류, 다양한 색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서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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