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우리를 망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눈이다. 만약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모두 장님이라면 나는 굳이 고래등 같은 번쩍이는 가구도 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는 늘 불행하다고 자탄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이 행복함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말이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쇠를 갉아 먹는다. 욕심은 마음에서 생긴 것인데 마음을 갉아 먹는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행복은 마음가짐에 있다.”는 교훈인데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삶의 진리를 담고 있는 책을 많이 읽어도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기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충격과도 같은 사건을 경험해야 변할 수 있다. 그것도 조금씩만… 책장을 넘기다가 가슴에 닿는 충격과도 같은 문장을 접하면 생각과 행동이 변할 수 있다. 그것도 조금만…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많아도 이를 실행하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래서 때로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지병이 있어서 술, 담배를 하지 말아야 하는 데에도 실천이 안 된다. 이 때, 의사 선생님이 “당신 술, 담배 끊지 않으면 죽을 수 있어요”라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흡연자에게 담배를 끊지 않을 경우 단축될 수명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 담배를 끊을 경우 얻게 될 혜택을 언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한다. 또한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100개 한정”, “매진 임박” 등의 문구와 함께 초시계를 내보내면 소비자들의 잠재적 상실감을 자극, 판매효과가 배가 된다. 사람들은 가치가 동일한 무언가를 얻는다는 생각보다 잃는다는 생각에 훨씬 더 자극을 받는 것이다. “무언가를 사랑하려면 그것이 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라”는 철학자 G.K.체스턴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행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행복은 마음가짐에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실천하기 어렵다면, 그것이 사라질 경우를 상상하면서 그 소중함을 되새기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살짝 외쳐보자.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