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청답] 청년상담사가 알려주는 청년 성장 마인드셋!

靑問靑答: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필자는 올해로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구청년센터를 비롯한 여러 청년, 청소년 지원기관에서 청소년과 청년을 만나 현장에서 진로, 진학, 심리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숫자와 통계로 연일 보도되는 다양한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도 분명 있다. 하지만 숫자와 통계로 드러나지 않는 청년들의 마인드셋이나 심리상태와 같은 정성적인 부분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청년들과 만나다 보면 더 중요한 이슈이고 다뤄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공기관, 센터등에서 운영하는 청년 기자단의 심사위원으로 몇 차례 다녀왔다. 청년 기자단으로 활동할 선발된 기자들을 만났을 때 부탁을 드린적이 있다. 심층적으로 들어가 청년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이 시대 청년들이 왜 무력감, 절망감, 공허함, 외로움, 고독감과 같은 어려운 감정들을 많이 느끼는지 복잡한 원인과 이유들을 잘 표현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시대적 상황과 지역 불균형 문제는 상대적 박탈감과 어려움을 청년들에게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 청년들의 심리상태와 태도에 대한 스스로의 노력과 상황에 대한 대응 노력도 중요한 이슈이다.
필자는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다양한 심리 검사 설문과 문항들을 몇 해동안 살펴보고 이후 진로탐색이나 직무 설정 후 사회진입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청년들과 그렇지 못한 청년들 사이에서 중요한 마인드셋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그 부분에 대해서 추가적인 연구 자료와 관련 자료들을 분석하여 보았다.

성장마인드셋을 함께 공유하는 중 _ 청년포럼현장에서

왜 똑같이 힘든 상황임에도 어떤 청년들은 매일매일 더 깊은 절망속으로 들어갈까?
왜 똑같이 힘든 상황임에도 어떤 청년들은 매일매일 나아질까? 이런 질문을 품고 다시 한번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과의 상담일지, 상담을 하는 동안 주고받은 내용, 이후 사후관리에서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언어 사용방식과 행동 패턴을 들여다보았다. 청년들에게 “고정마인드셋”과 “성장마인드셋”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상담현장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청년들의 상황 발언을 예로 들어 고정마인드셋과 성장마인드셋의 차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 학교에서 1학기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학점이 C-정도에요. 이번학기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다음학기 장학금도 받을 수 있을거라 내심 기대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려서 너무 실망이 커요. 상담받으러 오는길에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평소에는 잘 넘어지지도 않는데 오늘은 또 넘어지기까지 하고 그래서 상담시간에 늦었어요. 난 왜 늘 이모양일까요?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난 똑똑하지 않아. 변하는 건 없어. = 고정마인드셋
동일한 상황에서 고정마인드셋을 가진 청년들은 이 모든 상황을 변하지 않는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연결 짓는다. 자신이 열심히 해도 달라지고 개선될 것은 없고 이 상황 그대로가 자신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결과이고 이로 인해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미 이뤄져 버려서 성공 혹은 실패로 분류되는 상황이라 받아들인다. 또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청년들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고 두려움을 느낀다.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실패하게 되면 그 실패로 인해서 자신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부정당하고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생각하게 될까바 두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새로운 도전 자체를 기피하고 새로운 상황으로 도전을 하는 그 자체를 외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쉽고 편안하고 익숙한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을 보인다.

뭐 어때? 다음 학기는 더 잘하면 되지. 오늘은 조금 운이 나쁜 날일 뿐야! 성장마인드셋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청년들은 다소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동일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다. 왜 자신이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이 객관적인 접근의 기저에는 자신은 노력하며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의 능력과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아진다는 믿음이 놓여있다. 특정 하나의 사건과 일로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규정하지 않는다. 특정한 하나의 결과가 자신의 모든 것이 아님을 알기에 어떤 도전이나 새로운 용기를 가진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청년들은 지금 당장의 어떤 도전에 대한 실패나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매순간 성장과 배움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을 되짚어 본다. 학점이 좋지 않으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학습 습관과 시험 준비 자세를 바꾸고, 교우관계가 나쁘면 왜 그런지를 여러 사람의 도움을 통해 개선해나간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청년들은 매일매일 자신이 나아지고 있으며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실패와 좌절이 만연한 시대, 성장마인드셋이 가장 필요한 이유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그룹의 청년들에게 맞는 청년정책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정책이 가장 필요한 청년들에게 이 정책이 원활하게 홍보되지 않고 정보 접근성이 제한되어있다는 우려가 나와 정책현장에서는 정책 홍보에 대한 논의가 늘 뜨겁다. 한편으론 그런 논의의 중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고 홍보한다고 한들 청년 스스로가 그 정책을 활용할 의지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을까 하고 늘 자문하게된다. 청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을 때 필수적인 결과 값은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장이라는 사실을 먼저 우리 청년들에게 알려줄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성장 마인드셋에 대한 다양한 논의는 이미 국내의 많은 도서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캐럴드윅과 마틴셀리그만의 도서를 참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5월 18일 대구청년센터 공감그래에서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공감토크에서 해당 개념에 대한 심화 논의가 이뤄질 예정으로 참가 희망 청년은 대구청년센터(053-427-1934)로 문의하면 된다.

추현호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 / e-mail: ilmare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