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청답]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는 청년 키워드 4

靑問靑答: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2021년을 어느덧 마무리하는 주간이 되었다. 어느 한순간 중요하지 않은 시간은 없지만 한 해의 시작과 끝은 많은 청년에게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다수의 청년은 연말이 되면 한해를 돌아보고 아쉬운 점은 보강하고 더 나은 다음 해를 준비한다. 대부분의 현실적 관심사는 취업이다.
청년의 정의에 따라서 그 청년들이 가진 관심사와 그룹 군에 요구되는 사항도 달라진다. 법령에 의거 만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있고 만 39세를 청년으로 정의하는 경우도 있다. 대구 경북 인근의 구군 단위에서는 청년의 범주를 40대까지도 확대하기도 한다.
젊은 청년들이 다수 이탈한 시골 지역의 경우 실제로 40대가 가장 젊은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준에 의거 만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정의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학생이다. 청년 활동을 하는 다수의 청년이 대학교 동아리 기반, 학생회 기반, 대학 학과 기반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는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구청션센터 운영위원으로 그리고 한국장학재단의 창업기숙사 운영위원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과 소통 해 왔다.
20,30대를 아우르는 지역 청년들은 2021년 한 해 동안 어떤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을까?
대학에 다니는 청년부터 경력단절 여성까지 다양한 그룹의 청년들이 공통으로 관심을 기울인 2021년 지역 청년 키워드 4를 정리해본다.

구군단위의 청년정책제안포럼이 활성화되고 있다제3회 수성청년포럼 현장추현호


키워드 1. 지역 대학생들 ‘기울어진 운동장’ 지역 불균형 심각 우려
2021년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수성청년포럼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수성구와 경산 권역 10여 개 대학 학생들이 모여 지역을 더 청년에게 적합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 제안 발표가 지난 11월 열렸다. 지역 대학생들은 문화와 사회,복지, 일자리, 취창업, 참여, 소통 부분에서 여러 제안을 쏟아내었다. 사회 진입 시기 청년들이 지역을 이탈하면서 생기는 부분도 문제이지만 지역에서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대학 자체에 저출생과 인근 지역으로부터 인재 자체가 유입되지 않는 부분도 악순환의 연속이 되고 있다. 관련 포럼에서 다뤄진 여러 주제 중 단연 눈에 띈 것은 대학생 청년 당사자들이 우려스러운 목소리로 언급한 지역 불균형이었다. 지방에 자리한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 미달과 그로 인한 학교의 재정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이 인재도시로 가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생태계 하나의 축이 바로 지역대학이다. 지역 대학 활성화와 교육 인프라 개선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노력 없이는 청년들이 머무는 도시, 인재가 배출되는 도시를 만들기는 힘들다는 것이 청년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아울러 구군단위의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정책제안플랫폼이 더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키워드 2. 2021년 청년 창업 열풍
창업 그러면 뭔가 거창하고 담대한 대서사시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 청년 창업은 취업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취업이 잘 되지 않던 청년들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생계를 해결하며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창직의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년 창업은 작은 자본금을 바탕으로 생계형 창업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출 연구 인력과 기술개발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술혁신기업뿐만이 아니라 소상공인 형태의 생계형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한해였다.

키워드 3. 청년 재테크 열풍
대학가 인근 카페에 자리를 잡고 두어 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다 우연히 다양한 테이블에 앉은 청년들의 대화 주제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다소 놀랍기도 했고 조금은 걱정되기도 한 이유는 그 주제가 바로 재테크에 대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종잣돈이 그렇게 많지 않은 청년들이 대다수일 텐데도 재테크에 이러한 열풍이 일어난 이유가 있다. 비대면 상황 속에서 주식이나 암호 화폐로 큰 수익을 올렸다는 일련의 사례들이 온라인상에 공유가 되었기 때문이며 출처가 불확실한 정보가 대다수이다. 베스트셀러 목록 중에 재테크, 주식, 부동산 책들이 상위에 많이 올라있는 이유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재테크 열풍은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이 올바른 경제 관념, 돈에 대한 프레임을 가지는 게 중요한 시기이다. 대구청년센터에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금융교육을 지역 은행 등과 연계해서 함께 할 계획이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꼭 참여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키워드 4. 청년의 정치 참여
2021년 헌정사상 최연소 야당 대표가 나왔다. 무엇보다 이 현상이 청년들에게 기존의 ‘정치’라고 하는 단어가 주었던 낯섬과 거리감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여진다. 대선관련 뉴스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청년 정치인들이 대거 다양한 정당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년 정치인들을 제대로 육성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을 공유하는 청년정치 아카데미 설립에 대한 안이 계속 거론되고 있을 만큼 청년 정치 참여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대선에서도 캐스팅 보트(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투표)를 20~30대 MZ 세대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청년 키워드가 정치 분야에서는 앞으로 더욱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관심과 더불어 올바른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청년다운 과감한 정책과 창의성으로 공익과 국익을 바르게 공유하는 청년정치인들에 대한 바람이 어느 때 보다 높은 한해였다.

2022년 청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청년들만 힘드냐? 중장년도 힘들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세대 갈등지수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2021년은 코로나로 모든 세대의 어려움이 가중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힘든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경험을 모두 값진 자산으로 우리 모두가 만들었으면 좋겠다. 지지 않고 오히려 비상하는 청년 정신을 2022년에도 이어가시길 응원한다.

추현호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 / e-mail: ilmare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