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청답] 창업 실패가 두려운 청년을 위한 실패 재기 지원정책

靑問靑答: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최근 모 기업의 나스닥 상장에 따라 창업자의 주식 가치가 얼마가 되는지가 연일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에 투자한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투자수익실현율도 또한 비슷한 이유로 화제가 되었다.
언론에서 다뤄지는 이런 유니콘 기업의 상장과 매각 그리고 성장 스토리는 어둡고 암담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 다수의 청년에게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건넨다. 그래서일까? 만 39세 이하 청년 창업률은 높다. 실제로 통계청의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창업 인구 대비 만 39세 미만 청년들의 창업률이 전체 연령별 창업률의 33%에 달한다. 근접한 40대의 26%, 50대의 24%, 60대의 16%에 비한다면 정말 청년 창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우리가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봐야 할 또 다른 면은 바로 창업 기업의 폐업률이다. 창업률과 연동해 창업-폐업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만 39세 이하 (33%~27%), 40대 (26%~25%), 50대 (24%~28%), 60대 (16%~
16%) 산술적으로 그냥 매칭해서 살펴본다면 만 39세 이하 창업한 33%에 비해 27%라는 폐업률은 언뜻 청년 창업실태가 괜찮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기업들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폐업률의 기준이 사업자등록 말소 등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매출 0 기업, 자본잠식으로 인한 회생 불가 기업 등이 세세히 반영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창업 신호등이 안전한 녹색이라고 말하기가 힘이 드는 이유이다. 분명 중앙정부에서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양한 청년창업지원정책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왜 청년창업이 위기라고 필자는 이야기하는 것일까?

2017년 12월 실패의 날을 개최하기 위해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피켓으로 시민들에게 필자가 실패의 날을 알리고 있다_추현호


재도전 사관학교 한상하 교장과 만남
대구의 한 카페에서 막 2개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리를 나선 함안에 위치한 재도전 사관학교 한상하 교장을 만났다. 한상하 교장은 젊은 시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그는 누구보다 실패와 혹독한 시련에 몸부림치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에 공감하게 되었다. 10여 년 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당시 수십억대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던 교육회사인 ㈜에너자이저를 운영하던 그에게 우연히 기차 안에서 펼쳐 든 한 일간지에 실린 소식은 그를 재기사관학교의 교장으로 인도하게 된다. 그로부터 한 교장은 2019년까지 약 700명의 재기를 꿈꾸는 창업 실패인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었고 마침내 함안에 2021년 새로운 재도전사관학교를 열게 되었다.

청년 창업지원의 장단점
한상하 교장은 필자에게 청년 창업사관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러 지원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개선 의견을 피력했다. 그중 무엇보다도 청년창업사관학교 생도들이 1년의 사관학교 생활을 마친 후에 실질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음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료를 참고하면 어떤 해에는 졸업 기업의 50%가 넘는 기업들이 매출 0 실적을 보인다고 했다. 필자는 대화하면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지역의 청년 창업인들을 떠올렸다. 분명 그중에는 사관학교를 거치고 사업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가는 졸업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개선은 확실히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진 대담에서 한 교장과 필자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더욱 완성된 모델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한 교장은 창업사관학교는 사관학교의 역할에 집중해서 뛰어난 기업가정신을 가진 청년들을 육성하고 그 이후의 자금 펀딩이나 스케일업을 위한 액션은 사관생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립정신이 필요하다는 한 교장의 발언에 필자 또한 많은 부분 공감을 했다.

청년창업 실패의 고통
필자 주변에도 다양한 청년 창업인들이 있다. 다수의 경우는 자신의 자본금을 들이지 않고 정책자금을 활용하여 창업해보고 비즈니스모델이 검증되지 않으면 빠르게 사업을 전향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무리한 자본금 유입과 대출, 투자를 일으켜 아주 무거운 형태의 사업을 하는 청년들도 있다. 이러한 청년들은 시간이 지나 사업이 잘못 진행될 경우 상당히 오랜 시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빚이 따라다니면서 한창 빛나야 할 청년을 빚 무덤으로 밀어 넣는다. 이런 재기의 노력에는 굉장한 고통이 수반된다. 실패자라는 사회의 낙인으로 인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고립감은 물론이거니와 당장 체납된 국세와 지방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과 공과금 그리고 카드값들이 당장의 생활을 할 여유조차 옥죄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속출하는 소상공인 폐업
청년 창업 실패가 코로나로 인해 가중되고 있다. 한 축에서는 청년창업을 부추기지만 정작 창업 이후에 그 청년 창업가가 지속할 수 있는 인프라와 생태계는 부족한 실정이다. 대다수 청년의 영세한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청년창업의 큰 비중은 소상공인 창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 창업자들의 현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지원해줄 전략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긴급경영안정자금과 같은 신속한 정책자금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애로청년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전교육, 심리강화 교육과 네트워킹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보여진다.

청년 창업 실패를 경험한 재기 지원자를 위해서 참고할 만한 정보
중소벤처진흥공단에서는 재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재기지원금에만 의존하게 되면 똑같은 창업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실패한 청년 창업인들은 꼭 창업재기지원교육부터 수료를 하면서 지난 창업의 실패를 철저히 분석하여 그 실패를 자산화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 실패는 준비를 통해서 자산화될 수 있으며 실패가 자산화가 된다면 성공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실패경험이 충분한 준비를 만나지 않고 다시 도전장에 나서게 되면 또 다른 실패를 반복하게 되고 상황은 악화한다. 창업 실패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함께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중소벤처진흥공단의 재창업지원프로그램 권한다.

중소벤처진흥공단 재창업지원프로그램
https://www.kosmes.or.kr/sbc/SH/SBI/SHSBI008M0.do

추현호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 / e-mail: ilmare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