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청답] 청년의 돈 공부!

靑問靑答: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대구청년센터에서 청년상담소 전문 상담사로 청년상담소가 오픈한 해부터 3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요, 항상 상담을 시작할 때 간단한 자기소개를 드리고 난 다음에 늘 묻는 중요 질문 중 하나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뭐예요입니다. 멘토링이나 코칭의 핵심은 상대방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어떤 도움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듦을 겪고 있는지 그런 어려움에 관해서 물어보고 시작을 합니다.

“지금 불편함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도움이 필요해요?”

상담하기에 앞서 우선 내담 청년의 상황에 대해서 서면으로 전달을 미리 받았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의 대면 발언을 통해 한 번 더 들어볼 수 있도록 재질문을 합니다. 문제 자체를 명확히 이해하고 정의하는 것만으로 문제 해결의 반은 이뤄졌다고도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경우는 문제의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앞 질문에 대한 다수 청년의 대답으로 예상하셨겠지만 많은 청년이 ‘돈’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돈이 많아서 고민이란 답변보다 돈이 없어서 무언가를 못 한다는 답변이 많습니다. 그 돈 문제의 원인을 조금 더 물어보면 청소년의 경우는 부모님의 벌이가 마땅치 않아서 가정이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답변도 다수 나오고 청년들의 경우는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 생활비 등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가진 다양하고도 많은 문제가 ‘돈’만 있으면 해결될 것 같다고 답변을 이어갑니다.

“돈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돈이 부족해서 그래요.”

연일 희생 법원이나 파산 선고 현장에 청년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장기화된 실업과 취업 환경이 어려워지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학 학자금 대출로 고통 받고 있는 A
분명 A는 학자금이 부담은 되는 금액이긴 하지만 연이율이나 자신이 생각한 취업 로드맵에 따르면 금방 갚아나갈 수 있는 부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방 거점대학교의 영문학과를 졸업한 지 3년이 된 A는 하지만 여전히 4년 대학 학부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채 부채의 무게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취업이 빠르게 진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월세, 관리비, 약간의 교통비를 벌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자를 내는 학자금도 버거운 상황이고 원금 상환에 대한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 실패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된 B
B는 요즘 한창 핫한 로스터리 카페를 창업하였습니다. 30대 초반의 B는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꾸준히 모은 돈과 보증금 담보 대출을 바탕으로 자본을 구성하여 도심 중앙에 20평 내외의 테이크 아웃 전문 커피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처음 오픈 당시 6개월간의 운영비를 예비비로 준비하고 시작한 사업인데 하루 종일 가게를 지켜도 아르바이트 1명과 월세, 관리비, 재료비, 조금의 SNS 마케팅 비용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은 채 50만 원도 되질 않습니다. 결국 1년 반 동안 근근이 영업을 하던 카페는 임대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B는 요즘 한 물류 업체의 새벽 배송 기사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지금 속도로 밤낮이 바뀐 물류 일을 지속하면서 돈을 갚아나간다면 한 번의 창업 실패에서 생긴 빚을 전부 상환하는데 3~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무거운 한숨을 내쉽니다.

대출에 앞서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필요!
대출을 받아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미래에 자신이 그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미래의 돈을 현재로 가져다 쓰는 일입니다. 현재와 미래의 돈의 가치를 이자율로 책정해 이자와 원금을 함께 일시불로 혹은 균등하게 갚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대부분 대출을 일으킬 때는 미래 상환에 대한 낙관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과감한 대출을 실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래 상황이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게 되면 그렇게 일으킨 대출은 삶의 많은 부분에 부담을 끼치게 됩니다. 대출을 받기 전에 대출이 자신의 경제 상황과 현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계획한대로의 일이 진행되지 않을때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필요합니다. 실패할때에 대한 한편의 시나리오를 미리 검토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런 상황에 대한 심리적인 기초 대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청년기에 돈 공부가 필요한 이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돈은 교환가치를 지니는 수단입니다. 무언가를 사거나 경험하거나 물건과 경험 그리고 서비스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돈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돈의 중요성은 굳이 더 강조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현장에서 만나는 청년들이 다양한 인문, 교양 지식을 고등교육을 거치면서 습득하지만, 돈으로 대변되는 기초적인 금융 지식조차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됩니다. 돈 공부는 거시적인 환경과 미시적인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전체 기업, 개인, 정부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살펴보는 경제 공부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돈이라는 재화의 속성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돈이 “나”라는 채널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 전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준금리의 변화가 개인인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지출하면 나의 통장 잔고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장기적 관점에서 메타인지(거시적 관점에서 상황을 살피는 능력)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돈 공부는 단기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가는지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는지 등을 모두 다루는 개념입니다.

청년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2021년 대구 청년센터에서는 최근 청년들의 주식 공부 및 투자와 부동산 공부 열풍이라는 현장의 분위기를 체감하고 금융기관과 함께 청년들의 경제/돈/금융 공부에 교육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청년들의 호응도가 높았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판단되어 전문적인 기관들과 함께 본격적인 금융 관련 교육을 2022년부터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한국장학재단에서는 학업지원과 관련된 장학금 및 대출을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금융가이드북 또한 대구시민 공익활동 지원센터와 대구 청년연대은행을 통해 청년 금융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추현호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 / e-mail: ilmare16@naver.com

돈공부도 새싹을 가꾸듯이_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