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돌짜장’ 지대로 구나~


강정보 입구 우측 편에 넓은 주차장을 끼고 자리 잡은 강정보 돌짜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 시민이라면 꼭 한번은 들러봤을 강정보는 아치형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디아크가 자리하고 있으며, 공연이나 전시뿐만 아니라 자전거전용도로까지 잘 갖춰져 있어 가족나들이 객으로 붐비는 대표적인 명소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임에도 번번이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인 방문객에게는 안성맞춤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먼저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김치전과 계란 후라이를 직접 조리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닭갈비 전문점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은 기억이 있다고 대뜸 사장님께 여쭤보았다.
“아! 그 집 가게 사장과는 형님 동생 하는 사이입니다.”라며 6개월 전에 오픈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한다.
그전에 해물탕집인가 있었는데 장사가 잘 안되어서 문을 닫았다며 하시면서, 유동인구도 많고, 권리금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 있어서 나들이객의 입맛만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다면 잘 될 거라는 확신으로 개업을 결심했다고 하셨다.
조금의 시간이 흘러, 지글지글 돌판 위에 흘러넘칠 듯 짜장면이 담겨 나왔다. 짜장면 익어가는 고소함이 입맛을 다시고, 칼집을 내어 볶아낸 오징어의 오돌토돌한 식감에 주꾸미, 새우 등의 해산물로 풍미를 더 하니 짜장면의 격이 한층 높아진 느낌이었다.
또한 뜨거운 돌판에 나오다 보니 면이 불거나 식을 염려 없이 오히려 눌려 붙지 않게 잘 저어주면서 먹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식성에 따라 완숙이나 반숙으로 계란후라이를 조리하여 짜장면에 얹어 먹어도 되고, 겉절이 김치랑 같이 먹어도 별미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성인 3명이 가서 큰 거(大) 하나로 나눠 먹으니 음식이 남을 만큼 많은 양이었으며, 혹시나 양이 모자란다 싶으면 공깃밥을 추가하여 볶아 드실 수 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금세 비워진 빈 그릇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약 없는 아버지의 봉급날을 그리던 시절에서, 지금은 급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인스턴트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뺏긴 지 오래다.
앞으로도 짜장면의 위상을 한껏 높여 주시기를 기대하며,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삼아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채경석 대표 건승을 기원해본다.

☞ 강정보 돌짜장: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길 13 / ☎ 053)586-7550

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