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대가족 족발

성서 쇼핑월드 인근 골목 안에는 ‘족발 나오는 시간 PM 15:00, 17:00’ 큼지막이 적힌 문구와 크고 깨끗한 유리창으로 하얗고 깔끔한 넓은 홀 있는 대가족이 있다. 여타 족발집과 다른 인테리어에 이리저리 둘러보게 되고 음식 사진을 찍으면 먹음직스럽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장님께 인테리어가 너무 깔끔하고 예쁘다고 말씀드리니 뿌듯함이 가득하셨다. 족발은 나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이지만 젊은 층에서도 족발을 더 많이 즐겼으면 해서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한다.
언제 오픈하셨냐는 물음에 올해 7월 어쩌다 보니 힘든 시기에 열게 되었다 수줍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코로나로 많은 소상공인이 힘든 시기에 오픈을 하는 결정이 대단하고 이유가 있나 여쭤보았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맛! 맛 하나에 자부심이 있어서 오픈할 수 있었다고 하시는 표정에 자부심과 확신이 가득했다. 일전에 친구분께서 부천에 유명한 가게에서 기술을 배워 거창에서 족발 가게를 하셨는데 장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여러 사정으로 가게가 문을 닫게 됐을 때 사장님께서 직접 대구에 가게를 차리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길로 부천에 가게로 가서 직접 기술을 배우고 진짜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업에 대한 걱정은 없으셨냐고 물으니 맛, 정말 맛에 자신이 있어서 많은 걱정은 없으셨다고 한다.
자부심 가득한 그 맛이 궁금해졌다. 가장 자신 있는 메뉴는 당연히 온 족발 이라고 하셨다. 하루에 많으면 두 번 이상을 삶아내는 온 족발은 사장님의 자랑거리이자 메인 메뉴이다. 미리 삶아 놓는 식이 아니라 당일에 삶은 족발만 판매한다고 한다. 이렇게 당일에 삶은 족발은 돼지 특유의 잡내도 없고 야들야들해서 맛이 좋다. 거기다 또 다른 자부심 여러 양념 소스들이 있다. 특제 마늘소스부터 새우젓까지 모든 양념 소스를 직접 만드신다고 하셨다. 새우젓까지 직접 담그는 집은 흔치 않은데 음식에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족발집 메뉴에서 보기 드문 어리굴젓도 다 싱싱한 생굴을 공수해 직접 만드시는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대용량으로 소스와 젓갈을 담그는 것이 아닌 2, 3일에 한 번씩 적당량을 만들어 소비한다는 것이다. 맛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홀보다는 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단골손님이 생겨 좋다고 하셨다. 특히 일주일에 두어 번씩 꼭 시켜 먹는 손님이 계시는데 족발 맛에 얼마나 빠지셨는지 소스도 다른 곁들임 반찬도 필요 없고 족발만 달라고 하는 손님이 가장 인상 깊은 단골이라고 하셨다. 골목에 위치한 가게라 손님의 왕래가 조금 적지만 동네 주민들에게는 알음알음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하셨다. 동네 분들이 먼 곳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자주 드시러 오신다고 하셨다. 코로나 접종하신 분 단체 예약이 가능하니 앞으로는 가게에도 많은 손님이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지 않냐, 우리 집 족발이 그렇다.” 사장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맛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시며 다른 소상공인들도 힘든 코로나 시기 이겨내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말씀하셨다.

☞ 주소: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251길 9, 101호 대가족
전화: 070-7537-2765

최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