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날 싸주는 엄마의 유부초밥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청춘신난장(청년몰)
심식당 심미진 대표

어릴 적 소풍날 아침에 엄마들은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서 보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마다 똑같은 김밥이었지만 다들 엄마의 정성으로 만들어 그 맛이 달랐었죠. 김밥은 특별한 날에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김밥을 사서 먹게 되고 요즘에는 유부초밥이 김밥의 자리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 먹던 엄마의 김밥처럼, 정성 어린 재료를 가득 담은 유부초밥이 우리 지역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청춘신난장(청년몰)에 있어 소개합니다.
청년몰 점포 사이를 걷다 보면 깔끔함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도 ‘심식당’인 이곳에 들어가 보니 심미진 대표가 반갑게 인사해 주었는데요. 식당이 깔끔해 보인다고 말씀드리니 대구에서 알만한 골프장 직원식당에 영양사로 근무했었다 합니다. 거기서 배운 위생에 대한 생각이 몸에 배어 있어 지금 식당을 차렸는데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힘들다 하네요.
심미진 대표가 영양사로 근무할 때 직장 동료들이 요즘 아이들 있는 집은 김밥보다는 유부초밥을 많이 싸서 보낸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새콤달콤한 유부에 이것저것 재료를 넣어서 보내는데 예상외로 아이들이 다 먹지는 않는다네요. 이유는 유부초밥 하나에 한 가지 메뉴로 다양한 종류로 싸야 하는 걸 집에서 엄마는 한 가지로 많이 싸기 때문에 금방 질려버린대요. 그래서 유부초밥이 김밥보다 되레 어렵답니다.
심미진 대표는 엄마들의 이런 고충에서 유부초밥 전문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여러 가지 맛있는 재료로 밥과 비비거나 밥 위에 올리거나 해서 유부초밥을 만들고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리며 사업을 시작했다 합니다.
그럼 심식당의 유부초밥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여쭤보니 예상외의 자유로움이 있답니다. 단순하게 계란이나 참치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제철 나물이나 전주비빔밥 같은 전통음식과의 조합도 좋답니다. 심미진 대표는 “유부가 새콤달콤해서 그런지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려요. 하지만 만들어 놓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때그때 만들어야 하므로 어려운 메뉴가 유부초밥인 거 같습니다.”라고 얘기하며 “마치.. 엄마가 소풍날 새벽에 김밥 싸는 느낌인데 다양한 종류로 해야 되는 어려움 같아요.”라며 웃으시는데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청년몰에 입점하고 나서 어려움도 많았고 눈물도 많았다는 심미진 대표는 자그마한 꿈이 있다고 합니다. “유부초밥이 지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김밥처럼 다양한 가게가 생기고 또 저희 매장이 이쪽 메뉴로 대구에서 유명한 집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로 다짐을 전했습니다.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청춘신난장(청년몰)에 ‘심식당’은 어릴 적 소풍날 싸주던 엄마의 도시락 같은 그런 집이였습니다. 예전 우리네 엄마들은 김밥을 싸주었지만 이젠 유부초밥으로 바뀌었고, 제철에 나는 음식들로 다양하게 유부초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 비슬산으로 소풍 나들이 어떨까요? 산에 오르기 전에 심식당의 유부초밥을 도시락으로 싸서 가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새콤달콤 그리고 다양한 맛의 유부초밥… 8월은 소풍 가는 달입니다.

☞ 심식당: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청춘신난장(청년몰) 내 위치
심미진 대표 010-9540-2239

최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