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어린 아이, 한약 먹어도 될까? (1)

안녕하세요, 한의사 조현정입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밥을 잘 먹지 않아서’, ‘또래보다 키가 작아서’, ‘잠을 잘 자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와 함께 한의원을 찾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가 어린데 한약을 복용해도 될까요?”, “혹시 간이 나빠지진 않을까요?” 또는 “어릴 때 한약 먹으면 바보가 된다던데 괜찮나요?”, “약 먹고 살찌면 안되는데…” 등이 있습니다. 3대째 한의사 면허를 가지고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원에서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겠습니다.

▶ 몇 살부터 한약을 복용해도 되나요?
한약은 출생 이후 언제든 먹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돌 이후 보약을 먹이시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봄가을,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건강한 아이도 보약을 먹으면 수월하게 여름과 겨울을 보낼 수 있어, 봄가을엔 보약을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감기, 소화불량, 야제증, 태열 등 치료를 위한 한약은 돌 이전에도, 증상이 있을 땐 언제든 복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의 경우 엄마가 한약을 먹고 모유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한약을 투여하기도 하며, 티스푼으로 소량의 한약을 먹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장기간 복용하기보다 치료가 되면 한약 복용을 중단하고 돌 이후 허약한 부분을 채워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지지 않나요?
한의원에서 체질에 맞게 처방받은 한약은 나빠지지 않습니다.
아이한테 보리차, 밥, 우유, 배도라지즙 등을 마시게 하면서, 홍삼, 백초시럽, 영양제 등을 먹이면서 간독성을 걱정하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광물, 동물성 한약재도 있지만 대부분의 약재는 식물성입니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들 중에서도 한약으로 사용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리는 맥아라는 소화를 돕는 약재로, 도라지는 기관지의 염증을 없애는 길경이라는 약재로 사용됩니다. 아이들 영양제 중에는 황기가 당귀와 같은 한약재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홍삼은 당연히 한약입니다. 만약 한약이 간독성을 불러일으켜 먹지 못한다면 약재로 쓰이는 음식들도 먹을 수 없겠죠.
경구독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LD50’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약은 LD50값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량을 먹어도 독성을 거의 나타내지 않습니다. 이런 안전한 한약재들 중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재를 사용한 맞춤한약을 한의원에서 진료를 통해 처방받는 것이 ‘한약’이고 제대로 처방받은 한약은 먹어도 안전합니다. 더욱이 현대에는 한약재 기준이 더 엄격해져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약재만 한약으로 쓸 수 있어 안심하셔도 됩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