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리통, 자궁을 따뜻하게!

가임기 여성의 50%가 생리통을 겪는다. 예전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고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많은 요즘은 경미한 통증에서부터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생리통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 등으로 발성되는 일차성 생리통과 달리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생리통이 있고 덩어리가 생기면 우리는 흔히 ‘자궁이 냉(冷)하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몸이 차가운 경우 생리통이 잦고 아랫배가 차갑다.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는 말이 있다.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생리통이 발생하는 원인을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으로 본다. 이 호르몬은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염증, 근종, 울혈, 골반 틀어짐 등 다양한 이유에 의해 자궁 내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자궁을 수축하기 위해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비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불통(不通)상황을 치료한다. 불통상황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어혈(瘀血), 기체(氣滯), 허혈(虛血), 골반 틀어짐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통하지 못하는 원인이 찌꺼기라면 찌꺼기를 없애고, 물이 부족하다면 물을 넣어 잘 흐르도록 해준다. 관이 꺾여 흐르지 못하면 관을 펴줘야 한다.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 강한 압력으로 쥐어짜거나 쥐어짜지 못하도록 호르몬을 억누르기만 한다면 통증은 더욱 심해질 뿐이다. 원인과 환자의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자궁 내 순환을 돕고, 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골반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풀어준다. 필요한 경우 추나요법을 통해 골반과 척추의 틀어짐을 잡아야한다.
생리통이 발생하면 우리도 모르게 아랫배에 핫팩을 대거나 이불을 덮어 배를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을 우리도 모르게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생리통이 있을 때만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평상시 소화 문제나 대변이 묽은 등의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배를 차갑게 만들 수 있는 얼음물,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음식을 날 것으로 먹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배를 덮는 옷을 입고 평상시 반신욕을 해주면 좋다. 쑥, 계피 등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약재를 차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엄지와 약지 손가락에 위치한 ‘부과혈’과 ‘환소혈’을 자주 지압하는 것도 생리통, 생리불순, 질염 등 여성질환에 도움이 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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