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따끔한 콜린성 두드러기, 한방치료는?

봄이 왔었나 싶을 정도로 금세 여름과 같은 기온이 되면서 피부의 가렵고 따가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밤만 되면 피부가 따끔거린다.’, ‘가려움은 잘 모르겠는데 따갑다.’, ‘씻고 나면 따갑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정체는 ‘콜린성 두드러기’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고강도의 운동, 정서적 자극, 목욕 등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두드러기를 말한다. 인체 내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오작동이 원인으로, 마치 아이들의 땀띠처럼 1~2mm의 작은 좁쌀과 같은 병변이 붉게 나타난다. 다른 피부질환과는 달리 가려움보다는 ‘따가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날이 따뜻해지는 5~7월경 콜린성 두드러기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대부분 1~2시간 내로 가라앉고 장기간 지속되지 않아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해져 약물치료, 특히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다가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각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통해 신체균형을 바로잡고 면역력을 높여 콜린성 두드러기를 치료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몸이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로 기울(氣鬱)이 발생하여 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식적(食積)으로 독소가 생긴 사람, 과로, 불균형한 영양섭취로 허열(虛熱)이 생긴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상열하한(上熱下寒)의 균형이 깨어진 몸이 되고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서 콜린성두드러기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이명, 탈모, 두통, 가슴답답함, 소화불량, 만성설사, 수족냉증 등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콜린성 두드러기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배제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요인인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 과식하는 습관, 야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개개인에 따라 두드러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특정 음식이 있을 수 있어 음식일기를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피부를 직접 자극하는 술, 담배는 물론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고강도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긁는 것은 금물이다. 가벼운 냉찜질이나 알로에와 같은 수딩 로션을 통해서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위로 열을 올리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주고, 소화기관이 약하지 않다면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현정 보생조한의원 원장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