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 20년 전통 원조 찐빵 ‘추가네 찐빵’

|
가창에는 다른 곳의 먹거리 골목과 같은 ‘찐빵 골목’이 있다. 진빵하면 가창이 떠오를 만큼 유명한 곳이라 갓길에 찐빵을 사기 위한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니 골목에는 수많은 찐빵집이 있고 그 많은 곳 중에서 다른 곳의 찐빵과는 다른, 좀 더 특별한 찐빵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바로 추가네 찐빵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찐방집을 시작하여 수 년 동안 기술을 배우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지금의 추가네 찐빵이 탄생했다고 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누구나 그런 것처럼 좋은 재료로, 더 나은 방식으로, 더 맛있는 찐빵을 만들어 보겠다는 열심히 개발에 개발을 거듭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집만의 특별 메뉴 ‘밤 찐빵’이다. 혹시 밤 때문에 더 달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의외로 밤이 팥 앙금의 단맛을 잡아 주어 기본 찐빵보다 단맛이 덜 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 찐빵의 팥 앙금에 삶은 밤 알갱이를 넣어 찐빵을 만든다. 신기하게도 밤과 팥 두 재료가 잘 어우러져 맛이 배가 되어 오묘한 맛이 생긴다. 그리고 알갱이를 으깨지 않고 그대로 살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까지 좋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남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기술이 발달한 요즈음 대부분의 가게들이 반죽, 숙성, 찜 이 모든 과정을 최신 기계로 다 하고 냉장 보관 후 쪄서 판매를 하는데, 추가네 찐빵은 미리 만들어서 냉장 보관 후 쪄내는 방식을 쓰지 않는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반죽을 하고, 재래식으로 숙성 후 예전 방식으로 쪄 낸다는 것이다. 물론 최신 기계를 들여 만들면 그만큼 빠르고 편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장님은 그렇게 하면 옛날식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시고 힘은 들지만 손 많이 가는 재래식 방법을 선호하신다는 것이다.
그저 오시는 손님들이 찐빵 맛있게 드시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사장님의 바람이 무수한 노력과 애정에 비하면 너무도 소박했다.
날씨도 많이 춥고 경기도 안 좋아 많이 힘드실 법도 하지만 한숨보다 웃음 지어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찐빵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말할 수 없게 따뜻하고 행복했다.

장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