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에 빠져봅시다. ‘초원 수족관’을 찾아서


보통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리는 시간을 두고 세월을 낚는다고들 많이 한다. 생각의 정리, 잠깐의 여유를 느끼는 시간을 세월이라는 함축적 의미로 표현을 하는 것이리라.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찌를 주시하며 언제 올지 모르는 입질을 기다리며 짜릿한 손맛을 상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출렁이는 파도나 잔잔한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보며 무념무상의 여유를 느끼고 마음을 정화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보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요즘, 푸른 수초 사이를 유유히 유영하는 물고기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누리는 일명 ‘물멍’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연예인이 하루 5시간 이상을 수족관의 열대어를 바라보며 ‘물멍’을 즐긴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관상어의 세계도 그 계열이다.
상인동 대동시장 인근에서 30년 넘게 한자리에서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철 대표를 만나 관상어에 대해서 알아봤다.
40여 년을 관상어와 함께 해온 이원철 대표는 관상어 대한 기본 지식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유행처럼 쉽게 생각하고 관상어를 키우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데 그 정도의 수고 없이 잘 자라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죠,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관상어에게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상어에 대한 관심과 습성을 잘 이해해야죠.”
그렇다고 관상어를 키우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관상어를 기르는데 필요한 물 관리와 온도 관리, 그리고 산소 공급만 원활히 이뤄지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관상어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덧붙여 관상어 구입은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을 통해서 구입하는 것을 권했다. 본인이 직접 관상어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선택하고 관상어에 대한 관리 포인트와 용품 구입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직접 듣고 준비한다면 성공적으로 입문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양한 관상어 중 입문 어종으로는 구피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피는 뱃속에 알을 품고 부화시켜 새끼를 놓는 난태생 어종으로 번식력이 좋고 예쁘고 화려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있기가 많다고 한다. 구피 기준으로 초기비용이 약 7~15만 원 정도 소요되는데 이 정도 비용이면 30cm 이상의 수조에 아름다운 아쿠아리움을 꾸밀 수 있다.
관상어를 기르면 생활 공간에 심미적인 효과와 정서적 안정에 따른 힐링 효과, 더불어 동절기 자연 가습에 따른 감기 예방까지 1석3조의 효과가 있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집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요즘, 관상어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초원 수족관 / 대구 달서구 상화북로 98 / 633-9323 (010-3507-8935)

장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