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취미생활 ‘삐에르 핸즈’ 가죽공방


배울수록 빠져드는 가죽공예의 매력

최근 들어 가죽공예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직접 만들어 실생활에서 사용도 하고, 선물로도 활용을 할 수 있으니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 지역에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삐에르 핸즈 가죽공방”이 용산동에 위치해 있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작은 열쇠고리부터 팔찌, 카드지갑과 같은 소품류를 비롯해 서류가방, 깜직한 여성가방까지 눈요깃거리들로 가득하다. 정말 손으로 만든 게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1~3개월 정도만 배우면 간단한 카드 지갑이나 작은 가방 정도는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이 공방의 특이할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모든 과정을 구두칼(가죽전용칼)과 송곳, 그리프(가죽에 구멍 뚫는 공구), 그리고 바늘 2개만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해낸다고 하는데, 허리띠 하나를 완성하는데 바느질만 10시간 이상 걸린다는 말을 들으니 장인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죽 공예에 사용하는 바느질은 ‘새들 스티치’라고 하는 기법이다, 하나의 실에 두 개의 바늘을 꿰어 교차해가며 바느질을 하는 방식으로 중간에 실이 끊어져도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가죽용 재봉틀로 작업하는 방식과 비교해 볼 때 바느질 땀이 훨씬 예쁘고 견고해서 말안장에서도 충분히 버틸 정도라 하니 그 견고함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된다.
수업방식은 기본 정규과정을 거치고 나면 대부분 가방 만들기 수업으로 이어지는데, 기초반 수업보다는 훨씬 복잡한 제작과정을 거친다. 먼저 원하는 디자인을 스케치하고, 다음으로 분해도를 그려 가죽에 대고 자를 수 있는 패턴 제작 작업으로 이어진다. 그 뒤로는 가죽을 자르고 붙이고 마감 작업으로 이어지면 드디어 멋진 가방이 탄생한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직접 사용하면서 오는 자신감과 만족감이 높다고 말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대면 시대다. 무료한 집콕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고 있다면, 직접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가죽공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주소: 달서구 새동네로 77-8 / 문의전화: 010-4802-5795

전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