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성 그대로~ ‘둘둘말이 깁밥’

잘 말아줘, 잘 눌러줘~♪
아이러니하게도 만드는 데에는 손이 많이 가지만 먹을 때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바로 김밥을 소재로 한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가사처럼 잘 말고 잘 눌러줘야 옆구리가 온전한 채로 먹을 수 있는 김밥은 재료 준비부터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엄마의 정성을 그대로 담고 또 특색 있는 재료로 대곡동에서 ‘맛있는 김밥 집’이라고 소문난 김밥 집을 찾아가 보았다. 지하철 대곡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의 상호는 누가 들어도 ‘아 김밥집이구나’ 할 수 있는 이름, 둘둘말이 김밥.
코로나로 손님이 30% 가량 줄어든 상태지만 손님들을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마주하는 송인순(68) 대표에게 유독 이 집이 맛있는 김밥이라고 소문이 난 비결에 대해 물어보았다.
“저희 집 김밥은 얇게 채 썰은 우엉을 볶아서 듬뿍 넣은 속이 일반 김밥과는 다를 거예요, 물론 시금치, 계란 같은 재료도 하나하나 직접 보고 준비하지요”
송 대표는 이른 새벽 재래시장에 들러 그날 만들 김밥의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이라고 한다. 김밥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으면서 무엇보다 맛있는 김밥을 만들려면 싱싱한 재료 준비는 기본이라는 일념 때문이다.
송 씨는 김밥을 만드는 데에도 정성을 쏟아붓지만, 다양한 메뉴 개발에도 애쓰고 있다. “가장 기본인 야채김밥을 많이들 찾으시지만 느끼하지 않고 어른들 입맛에 맞춘 진미김밥과 멸치땡초김밥이 또 인기가 많아요” 재료 준비부터 포장까지 혼자 다 하는 1인 가게임에도 메뉴판을 얼핏 보니 꼬마김밥부터 참치김밥, 돈가스 김밥까지 10여 가지의 김밥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겁게 장사할 수 있는 상황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을 담아 김밥을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송 씨는 김밥 재료 준비로 두 손이 바쁜 와중에도 소상공인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