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거 빼고는 다 있는 생활 잡화 도매상 ‘평화상회’

달서구 송현동에 위치한 ‘평화상회’는 생필품 및 잡화를 판매하는 도매상이다. 농담처럼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그런 곳이다,
지금은 그래도 대구에서는 이름난 생필품 도매상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수 없는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있었다며 가게를 뿌듯하게 둘러보신다.
가게를 시작한 건 1996년 7월 즈음, 빌려준 돈을 못 받고 대신 생필품 가게를 인수하게 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장사를 해본 적이 없어 생소하고 낯설어 힘들게 시작하여 업체를 파악하고 다 배우기도 전에 IMF가 터졌고 하루아침에 원화가치가 반토막 나고, 달러는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실직자 증가 등의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을 뉴스에서 떠들어 대고 신문에 도배된 여러 이야기들로 숨이 막히던 시절을 지내셨다.
생필품 중 수입품이 많은 관계로 어제 1,000원이던 게 하루 만에 2,000원이 되더라며 지금 들어도 아찔한 이야기들로 끝도 없이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 그렇게 젊은 부부가 청춘을 다 바쳐 일하고 생활하며 일군 곳이 오늘에 이르렀단다.
그래도 그렇게 힘든 그때 그 시절에는 손님들의 얼굴에 웃음과 정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고 낭만적이었다 추억하신다.
긴 시간 한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며 도매상이라 확보하고 있는 넓은 주차장을 퇴근 이후에는 무료로 열어 두고 동네 주민들과 큰 트럭들이 쓸 수 있도록 제공하여 주택가 주차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신다.
온 세계가 힘든 지금 이 힘든 시간들을 모두 잘 버텨서 남은 인생도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가자고.

☞평화상회: 달서구 중흥로4길 6 / ☎ 053) 651-3413

최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