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인장의 나눔’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매월 싱싱한 소고기가 박스 째 배달된다. 복지 담당 공무원의 손을 거쳐 이 고기들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아이스 팩과 함께 잘 포장된 이 소고기를 베푸는 사람은 바로 이종관(길섶한우 대표) 씨다.

나눔을 실천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을 때는 그 대상을 찾는 게 쉽지 않았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잘 없으니까요”

이종관 대표는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도울지 고민을 하다 결국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을 받게 됐다고.
수년째 이어진 나눔 덕분인지 진천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후원하는 지역의 모임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다.
고깃집을 운영하며 틈틈이 봉사까지 다니는 바쁜 이 씨지만 그의 ‘나눔’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

“나눔을 크게 한두 번 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을 더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해요”

2019년에는 성실한 기부를 인정받아 달서구청에서 선정한 ‘올해의 선행모범구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실 소소하면서 지속적인 나눔을 강조했지만 작년 연말에는 곰탕 500그릇을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해 진천동 미담 사례로 선정됐다.

“올 연말에도 곰탕을 나눠드릴 계획인데 여유가 된다면 작년보다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그의 꾸준함과 진정성 있는 기부는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외 계층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따뜻한 손길이 될 것이다.
나눔이란 본인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가 어디 있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관심과 정성을 보이는 게 아닐까?

이원욱 객원기자